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이 선하증권을 전자문서로 전환하며 무역 업무 전반의 디지털화에 나선다. 서류 전달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5~10일에서 수 시간으로 단축하고 관련 비용도 최대 80% 절감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플로우, 글로벌 선사 ZIM, 하나은행,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태웅로직스와 '전자선하증권(e-B/L)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e-B/L 컨소시엄을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선하증권(B/L)은 화물의 소유권과 대금 결제의 근거가 되는 무역 핵심 서류다. 대부분 종이 원본으로 발행돼 수출자와 수입자, 선사, 은행을 거쳐 전달되는 데 통상 5~10일이 걸린다. e-B/L은 이를 디지털 문서로 대체해 발행과 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부산에서 미국 찰스턴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거래에 ZIM의 e-B/L 플랫폼 'WaveBL'을 적용해 실증을 마쳤다. 서류 전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분실·위변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종합사업회사와 선사, 물류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한다. e-B/L 발행·거래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화주와 금융기관의 이용 확대, 관련 제도 개선 등에 협력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무역금융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포스코플로우는 선사·화주 간 협의를, ZIM은 e-B/L 발행과 플랫폼 연계를 담당한다. KTNET과 하나은행, 태웅로직스는 각각 전자무역 시스템, 금융서비스, 물류 운영을 지원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B/L 확산으로 무역서류 유통 기간을 수 시간 이내로 줄이고 국제 특송과 문서 처리 비용을 최대 8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이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물류와 금융까지 하나의 디지털 프로세스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향후 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 네고'(e-Nego) 체계도 구축한다. 서류 작성부터 물류, 금융, 대금 회수까지 디지털로 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본부장은 "이번 컨소시엄은 종합상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한 무역 실무 노하우와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무역·금융 파트너가 결합해 한국형 e-B/L 생태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서류 전자화를 넘어 무역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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