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여파로 적자를 이어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해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2년 안에 분리막 사업의 EBITDA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오전 10시 SKIET 흡수합병 관련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날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존속하고 SKIET는 소멸한다.
합병 비율은 1대 0.1174540이다.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74540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오는 11월 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IET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 1일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월 18일 상장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가 독자적으로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IET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렵고 자체 자금조달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독립법인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차입금 상환과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출범했고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독립법인으로 성장했다.
SKIET의 실적은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한 2024년부터 급격히 악화했다.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과 발주 감소가 이어지면서 분리막 판매량과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분리막 사업 특성상 가동률 하락은 손실 확대로 이어졌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 심화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이에 SKIET는 2024년 2910억원, 지난해 2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366억원의 적자를 냈다. SKIET는 중국 공장 매각과 국내 증평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거점 재편에 나섰으나 실적 반등을 이뤄내진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분리막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중복됐던 조직과 관리 기능을 통합하고 마케팅 기능을 핵심 고객 중심으로 최적화해 고정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비용을 낮추는 등 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분리막 사업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 실장은 "SKIET의 분리막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제품 개발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기차용 제품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는 "2년 안에 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와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맞물릴 경우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오는 9월 14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오프라인 주주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합병 주요 내용과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주주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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