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과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가 합병한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합병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건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각각 이사회를 통해 양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IET의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내로 재편해 재무안정성 확보 및 운영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분리막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존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소규모합병이며 소멸회사인 SKIET는 일반합병 절차에 따라 추진된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IET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양사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이다. 자본시장법 및 관련 규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KIET 각각의 최근 1개월 및 1주일 가중산술평균종가·최근일 종가의 산술평균을 토대로 산정한 기준시가를 근거로 산출됐다. 이에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IET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1일을 합병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신주는 내년 1월18일 상장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소규모 합병 절차가 추진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는 생략되며 주주총회 승인은 이사회 결의로 갈음된다.



이번 합병은 SKIET가 별도법인으로 영위하던 분리막 사업을 SK이노베이션에 편입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및 재무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취지다. 여기에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물적 분할을 통해 출범했고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2차 전지 분리막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 중국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등 분사 당시와는 달라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단기간 내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개선에 한계가 있는 동시에 자체 자금조달 여력도 제한적인 상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모회사와의 합병으로 사업·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병 이후 분리막 사업 관련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중복·금융비용 등을 축소하는 한편 양사 역량을 결합해 ESS용 분리막 사업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 및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분리막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합병이 사업 경쟁력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