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650억배럴 규모의 원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포스팅에서 "내 지시에 따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네스 전쟁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미국 납세자의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650억배럴 이상의 확인된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며 "미국의 원유 매장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원유 공급을 크게 증가시켜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상당 폭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거래로) 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성공과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이미 발전하고 있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를 더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29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6개월째에 접어든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높아진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솔린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이번 조치를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8일 미국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08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0.85달러) 대비 27% 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유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사용해왔다. 미국의 전략비축류는 올해 초 이후 1억배럴 이상 줄어들어 이달 초 기준으로 3억배럴을 밑돌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보유국으로 약 303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석유 공급량의 17%에 해당한다. 하지만 유전과 송유관, 정유시설 등 기반시설이 낡아 실제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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