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한국CXO연구소


국내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보유 주식 가치가 10억원 넘는 비(非)오너 임원은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삼성과 SK그룹 소속 임원은 98%를 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만 전체 '주식재산 10억 클럽' 임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10억 클럽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순위 상위 4개 그룹인 삼성·SK·현대차·LG의 상장 계열사 62곳이다. 올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임원을 기준으로 이들이 보유한 보통주를 이달 24일 종가로 평가했으며 우선주는 제외했다. 주식평가액은 이달 24일 기준 보유 주식과 종가를 곱해 산출했다.



조사 결과 이달 24일 기준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10억원 넘는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은 39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주식재산을 합치면 1조507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269명(67.6%)으로 최다였다. 4대 그룹 '주식재산 10억 클럽' 임원 3명 중 2명꼴로 삼성 소속인 셈이다.

SK그룹은 122명(30.7%)으로 뒤를 이었다. 두 그룹을 합치면 391명으로 전체의 98.2%에 달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4명(1%), LG그룹은 3명(0.8%)에 그쳤다. 두 그룹을 합쳐도 전체의 1%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임원들의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난 것이 10억 클럽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개별 회사별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주식 10억 클럽 임원 중 삼성전자가 256명(64.3%)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107명(26.9%)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에서만 363명이 나와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증가세는 특히 가팔랐다. 주식 가치가 1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은 지난해 10월24일 17명에서 올해 5월13일에는 170명으로 늘었고 이달 24일에는 256명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지난해 10월24일 14명에서 올해 5월13일 88명으로 늘었고 이달 24일에는 107명으로 처음 1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10억 클럽 임원은 지난해 10월 31명에서 최근 363명으로 10개월 만에 11.7배 증가했다.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제도가 확산하면서 대기업 임원의 보상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0억 클럽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9명이었다. 이어 SK㈜와 SK바이오팜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 14개 상장사는 회사별로 1~2명 수준에 그쳤다.

4대 그룹 10억 클럽 398명을 평가액별로 보면 10억원대가 236명(59.3%)으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명꼴이다. 이어 20억원대 76명(19.1%), 30억원대 39명(9.8%) 순이었다. 5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40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주식 가치가 100억원 이상되는 '100억 클럽'은 12명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SK 5명, 현대차 1명 순이었다. LG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00억 클럽' 1위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차지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12만42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24일 종가 25만7000원을 적용하면 주식 가치는 319억9396만원 수준이다. 4대 그룹 비오너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300억원을 넘겨 주목을 끌었다.

2위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 보통주 1만4312주를 보유해 주식 가치가 239억1535만원으로 평가됐다.

3위는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183억1136만원이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180억7686만원으로 4위,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가 165억4731만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 상무는 현대차그룹 비오너 임원 가운데 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55억1986만원)과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50억4482만원)도 50억원을 넘었다.

이 밖에 '100억 클럽'에는 ▲안현 SK하이닉스 사장(139억원) ▲유영상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SUPEX추구협의회 AI위원장(137억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118억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114억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111억원)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108억원) ▲김수목 삼성전자 사장(104억원)이 포함됐다. 이 중 유영상 AI위원장의 경우 SK스퀘어 보유 주식 가치가 106억9328만원이었고, SK텔레콤 주식도 30억3616만원 상당을 보유해 두 종목을 합친 주식재산이 137억원을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1970~1971년생이 10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1970년생이 63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68~1969년생 84명, 1972~1973년생 57명, 1974~1975년생 46명, 1966~1967년생 43명 순이었다. 1980년대생도 2명 포함됐다. 1983년생 이동훈 SK하이닉스 담당은 보유 주식 가치가 13억839만원이었고, 1981년생 구자천 삼성전자 부사장은 12억4413만원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