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자폐 아들을 20여년간 홀로 키워온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6일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SNS를 통해 "2026년 9월5일 오후 7:56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 장례는 평소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별도로 설치되지 않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철 작가는 정신 연령이 2세인 27세 중증 자폐 아들 제원씨를 20여년간 홀로 키워왔다. 그는 자폐 아들과 뇌경색을 앓는 어머니를 돌보던 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남은 시간이 6개월 정도라는 시한부 선고에도 전 작가는 치료를 거부하고 1년 넘게 아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그는 전국 시설 1000여곳의 문을 두드리며 혼자 남겨진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거처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같은 과정은 그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겼다. 이후 그는 '피터팬 아빠'로 불리기 시작했고 MBC '실화탐사대'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사연이 다뤄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12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전 작가는 아들의 보금자리를 찾았다고 알렸다. 방송에서 그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며 "따뜻하게 아들을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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