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 1



이재명 정부 2기 내각의 법무부·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개각이 국정 쇄신의 전기가 되기는커녕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의 코로나 신약 임상 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 6일 공개된 녹취록은 그동안 "청탁 문자는 두 번이 전부였다"던 김 후보자 측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을 담고 있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2021년 10월12일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간 1차 통화 녹취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양씨에게 "직접 챙겨보라고 내가 얘기 한번 해볼게"라고 했다. 2차 통화에서는 양씨가 "담당자들이 연락은 오는데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했다.



2022년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김 후보자와 양 씨, 당시 서울서부지법 영장 전담 정 모 판사가 함께 찍은 셀카 사진도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정 판사는 해당 '셀카 만남'이 이뤄진 후 약 1년 10개월 뒤인 2023년 12월 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코로나 신약 개발업체 제넨셀 대표 강 모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게다가 김 후보자는 과거 경기도당위원장 시절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음주운전 전력까지 겹쳐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자리에 적합한지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녹취의 앞뒤를 잘라 민원 확인을 승인 압력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법무장관 출신인 한 의원의 녹취록 입수 경위를 문제삼으며 범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검찰 인맥을 통해 해당 녹취록을 입수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한 의원의 녹취록 입수 경위와 폭로의 위법성 여부는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김 후보자 의혹의 실체는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명확한 해명도 필요하다.

용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용 후보자가 과거 "기생충 정당을 양산하는 국고보조금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던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이른바 '내로남불' 논란까지 더해졌다. 위성정당을 거쳐 복당한 후 매년 수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아온 기본소득당의 행보와,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유지할 경우 연간 11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당이 챙기게 된다는 사실은 국민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국정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그 전주(42%)에 이어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야는 오는 15일부터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청탁 의혹' 법무장관 후보자와 '내로남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민심의 흐름은 심상치 않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두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국정 동력을 갉아먹는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여론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