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18포인트(1.18%) 떨어진 5만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08포인트(0.58%) 내린 7673.5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85.58포인트(0.32%) 하락한 2만6421.41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한 것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지역의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석유·에너지 시설에 화재가 발생하고 운영이 중단되면서 원유 공급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확대됐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서며 맞대응했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가 직접 공격을 받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수송 차질까지 이어지고 있어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공급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9% 오른 배럴당 97.92달러에 마감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1.7% 상승한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잇따라 공개되는 미국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오는 10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일 각각 발표된다. 두 지표는 오는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특히 유가 상승이 물가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하고 있다. 마크 해킷 내셔널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83% 올랐다. 인텔과 AMD도 각각 9.05%, 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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