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 원유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격하자,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항구 인근의 유조선들을 공격하겠다고 맞서며 중동 해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틀에 걸쳐 두 차례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해군 전함은 이란의 공격 시도를 성공적으로 회피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순찰을 계속했다"며 "미군 인원 중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격침된 선박은 오만만에서 카비즈호와 차르미나르호, 호라이즌 1호, 리에스코호 등 4척, 그리고 하르그섬 인근에서 데르야호 1척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 정권 지도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전방위 압박'(full-court press)의 일환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표적을 공격하거나 무력화하는 한편, 주요 수로를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호위 작전을 수행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피격된 유조선 중 1척은 하르그섬에서 약 6.4㎞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란 국영 방송 IRIB는 자스크 연안에서도 또 다른 유조선 1척이 공격받았으며 두 선박의 선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육지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 5일에도 이란의 미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에 대한 공격 시도에 대응해 이란산 원유 운반선 3척을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란은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성명을 인용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부두 인근에 있는 모든 유조선 승무원들은 "정박 중이든 정박 중이든 관계없이 즉시 선박을 버리고 대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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