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3분기 들어 증시 조정과 거래 위축,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실적 둔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 61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502억원과 비교하면 82.1% 늘어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9%로 전분기보다 0.6%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수수료수익이다. 2분기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1746억원(32.5%) 증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2분기 수탁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657억원(34.0%) 증가했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IB부문 수수료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1조20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5% 늘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투자일임수수료 증가 등에 따라 1조531억원으로 56.7% 증가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도 이익이 확대됐다. 2분기 자기매매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8799억원(45.8%) 증가했다. 3월 말 5052포인트였던 유가증권시장 지수가 6월 말 8476포인트까지 67.8% 오르면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주식관련손익은 전분기 2조5097억원에서 30조3346억원으로 급증했고 펀드관련손익 역시 4조9884억원에서 14조546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헤지운용 등 영향으로 파생관련손익은 41조168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채권관련손익은 2조27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24.4%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외형도 커졌다. 6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1256조1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57조7000억원(14.4%)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57조8000억원, 주식이 40조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1140조9000억원으로 15.1%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115조1000억원으로 7.7% 늘었다. 특히 신용공여금은 59조4000억원에서 63조9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웃돌았다. 6월 말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3월 말보다 14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2분기 증권사들이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와 IB 등 다른 영업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코스피 증권업종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조1895억원으로 2분기 4조275억원보다 4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대금 감소가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3분기 들어 지난 7일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2671억원으로 2분기 55조9269억원보다 35.2% 줄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17억9717만주에서 9억553만주로 49.6% 감소했다.

금리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하는 만큼 채권 운용 비중이 큰 증권사는 평가손익이 악화될 수 있다. 증시 조정까지 겹치면서 자기자본투자(PI)와 트레이딩 부문의 주식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 역시 운용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금감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적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과 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합리화 등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