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거래 확대를 위한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이 오는 14일 문을 연다.
9일 한국거래소는 애프터마켓 개설을 위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정규장 마감 후 애프터마켓이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다.
기존에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진행됐지만 14일부터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해 정규장처럼 거래가 이뤄진다. 정규장 종료 후 시간 외 대량 및 바스켓매매도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대신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사라진다.
당초 지난 6월 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개설될 예정이었으나 시스템 및 인력이 불충분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부터 개설되는 것으로 조정됐다. 프리마켓은 2027년 말로 미뤄진 상태다.
거래소는 실제 거래 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애프터마켓 개설 시기를 결정했다"며 "지난 4월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모의시장을 23주간 운영하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코넥스를 제외한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의 주식과 DR(주식예탁증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당일 정규장 미거래 종목이나 투자 경고 종목, 초저유동종목, 관리종목 등 시장 관리 필요 종목은 제외된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향후 애프터마켓의 유동성과 안정성 등 거래 동향을 분석한 뒤 ETF 및 ETN 상품의 거래 종목 관리, LP(유동성공급자) 의무 등이 마련된다면 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가도 시장가를 제외하고 지정가 호가로 제한하고, 정규장과 동일한 가격변동폭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애프터마켓의 가격변동폭은 전일 종가 대비 ±30%가 된다. VI(변동성 완화 장치)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시는 현재와 동일하게 받을 예정이다. 현재 공시 접수 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등 다음날 적용될 시장 운영 관련 조치는 애프터마켓 종료 후인 오후 8시 공표될 예정이다. 이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과 동일하다.
다만 만약 오후 6시 공시 마감 이후 거래 정지 사유가 보도될 경우 거래소는 해당 종목의 애프터마켓 거래를 즉각 정지시킬 예정이다. 부도나 은행거래 정지, 감사의견 부적정·거절·범위제한한정, 횡령·배임, 회생 기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미국 등 해외 거래소와의 경쟁을 위해 애프터마켓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아시아권 리테일 유동성 흡수를 위해 주 5일 24시간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 및 시장 경쟁력을 높여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증시 인프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단계적인 거래 시장 연장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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