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수정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노조의 찬반투표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9일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이고 자사주 지급 비중을 60%에서 50%로 조정하는 내용의 수정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앞서 노사가 지난달 20일 마련한 최초 잠정합의안은 PS의 40%를 현금으로,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자사주 가운데 40%는 당해 매도가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구성원이 원할 경우 자사주 비중을 최대 100%까지 선택할 수 있는 장치도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달 24~25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은 최종 부결됐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66.2%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통과시켰지만 전임직 노조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전체 합의가 무산됐다. 전임직 투표에서는 1만5045명이 참여해 반대 7535표, 찬성 7510표로 찬반 격차가 25표에 불과했다.
이후 노사는 재협상에 돌입해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수정 잠정합의안은 기존 잠정합의안의 큰 틀은 유지하되 주식 지급 비율 조정을 통해 개인 선택권 강화했다.
주식 선택 비율은 구성원 선택에 따라 50%에서 최대 100%까지 10%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성과급 지급 시점도 일부 조정된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돼 내년과 내후년으로 이연됐던 성과급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새 성과급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도와 변경된 제도가 겹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업계의 시선은 노조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로 향한다. 첫 잠정합의안 투표에서는 결과가 부결이었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 자체에 대한 반대가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기술사무직에서는 과반이 합의안에 찬성했고, 전임직 역시 반대가 불과 25표 많은데 그쳤다. 자사주를 성과급에 포함하는 새로운 지급 체계에 대한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투표 역시 낙관하기는 이르다. 현금 비중을 10%포인트 높이고 선택권을 확대했지만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다. 100% 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던 노사 합의를 1년 만에 뒤집는 점에 대한 반발도 변수다. 결국 조합원들이 '현금 확대와 선택권 보장'만으로 첫 부결 당시의 불만을 해소했다고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번 재투표를 통해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재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올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반대로 또다시 부결될 경우 회사와 노조 모두 추가 협상 부담을 안게 된다.
업계에서는 첫 투표가 사실상 초박빙이었던 만큼 현금 지급 비중 확대와 선택권 강화가 가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종 판단은 오는 15~16일 조합원들의 표심에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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