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로아티아에 6411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를 수출한다. 올해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에 이어 세 번째 유럽 수출로, 천무의 유럽 운용국은 4개국으로 늘어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총리실에서 천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이반 아누시치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 등이 참석했다.
공급 물량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운반차량, 사격지휘차량, 중·장거리 정밀유도탄이다. 지휘통제(C2) 체계 통합과 교육 훈련, 통합군수지원(ILS)도 포함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공급과 지원을 마무리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 유지·보수(MRO) 기반을 갖추는 등 중장기 현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무기체계가 크로아티아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로아티아는 폴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 천무 운용국이 된다. 천무 도입 논의는 아누시치 장관이 지난해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차 방한하면서 본격화했고, 회사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함께 움직인 '원팀 세일즈'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르웨이와는 지난 1월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에 유도미사일과 종합군수지원을 묶은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풀 패키지' 계약을 맺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유럽 KNDS의 유로-풀스와 경쟁한 끝에 따낸 물량이다.
에스토니아 수출은 2025년 12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방산투자청(ECDI)과 맺은 정부 간(G2G) 계약으로 시작됐으며, 10년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계약도 함께 체결됐다.
천무는 여러 종류의 정밀유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다연장로켓체계다. 국가별 작전 환경과 요구에 맞춰 체계를 구성할 수 있고, 각국 지휘통제 체계와 연동되는 상호운용성, 대량생산을 통한 신속 납품이 강점으로 꼽힌다. 운용국이 늘면서 K9 자주포처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천무 유저클럽'도 내년 공식 출범한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천무 계약은 크로아티아 군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라며 "다양한 탄종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천무의 도입과 함께 앞으로 양국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은 "이번 계약은 크로아티아와 장기적인 방산 협력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이정표"라며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현지 기업과 안정적인 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이어나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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