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KRX)가 오는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TX)와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KRX 애프터마켓 출범을 통해 거래 가능 종목과 시장 선택지가 넓어지는 데다 가격·수수료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가 체감하는 편익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는 오는 14일부터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 애프터마켓을 신설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진행되는 정규장 종료 이후에도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시장 정규장 외 거래 수요는 이미 NTX를 통해 확인됐다. 올해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대체로 10%를 웃돌았다. 특히 6월에는 15.91%까지 높아졌다. 이달(1~10일 기준) 들어서도 10.37% 수준을 나타냈다. 대체거래소에는 시장 전체 거래량 15% 한도 규제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NTX가 상당한 거래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RX가 애프터마켓에 가세하면 투자 수요가 느는 것과 함께 투자자 편익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선적으로 체감될 이점은 거래 가능 종목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NTX는 거래 대상 종목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NTX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약 610여개다. 그러나 KRX 애프터마켓은 일부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 주식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각각 831개, 1811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같은 종목을 거래하더라도 투자자는 가격, 거래 비용, 체결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비교해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 투자자가 거래를 할 때 증권사도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보내야 한다. 이에 두 시장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수료나 체결 조건이 개선되는 등 투자자가 체감하는 거래 편익이 확대될 수 있다.
해외 투자자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도 이점이다. 거래시간이 오후 8시까지 늘어나면 해외투자자의 시차에 따른 제약이 줄어들어 국내 시장 참여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거래시간과 거래소가 늘어나는 만큼 유동성 분산 가능성은 우려 점으로 꼽힌다. 전체 거래량이 충분히 늘지 않은 상황에서 주문이 시간대와 시장별로 나뉘면 특정 시간대의 거래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참여자가 적은 시간에는 매수·매도 호가 간격이 벌어지고 적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정규장 종가와 애프터마켓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거나 연장시장 가격이 다음 날 정규장 가격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와 거래소 시스템 운영 부담도 커진다. 증권사의 경우 주문 처리와 신용한도 관리, 위험관리, 고객상담, 전산장애 대응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거래소와 감독당국도 불공정거래 감시와 장애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에 두 거래소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려면 거래시간 확대에 맞춘 전산시스템과 투자자 서비스 체계 정비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주문과 체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장애 대응과 투자자 안내 체계를 촘촘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두 거래소 경쟁이 실제 투자자 편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시화되어야 시장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시간 연장은 시장 접근성과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유동성 분산과 시장참가자 운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단계적인 시행과 운영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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