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체 자율주행 AI인 '아트리아 AI'가 서울 곳곳을 주행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복잡한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고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자연스럽게 피해 가는 등 안정적인 도심 주행을 수행하며 고도화된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도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및 SDV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차량과 도로 환경에서 검증·고도화되는 과정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첫 번째 자율주행 영상에는 박민우 사장과 정성균 포티투닷 GL(Group Lead)이 차에 탑승해 판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동작대교를 거쳐 숭례문과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실제 주행을 바탕으로 아트리아 AI 개발 과정과 기술 현황, 자율주행 시스템의 판단 방식 등을 설명했다.
두 번째 영상은 ▲혼잡한 출근 시간대의 강남 도심 ▲버스 등 대형 차량의 통행이 많은 잠실 도로 ▲비가 내리는 판교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한 실주행 영상 3편으로 구성됐다.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엣지 케이스' 영상도 소개됐다. 갓길 주정차 차량 회피와 갑작스러운 차량 끼어들기, 비보호 좌회전, 혼잡 구간 보행자 인식, 이면도로 대향 차량 대응 등 실제 도심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아트리아 AI의 판단과 대응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포티투닷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장을 살펴보는 워크숍 투어도 진행됐다. 판교 사옥 내 '비히클 워크숍'은 소프트웨어로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차량에서 검증하는 곳이다.
아이오닉 6 기반 SDV 테스트베드 차량과 아트리아 AI 학습에 필요한 실주행 데이터를 모으는 아이오닉 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이 마련돼 있었다. SDV 테스트베드 차량은 8개 카메라와 레이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등을 탑재했다. 포티투닷은 이를 포함한 20여대 테스트 차량을 운영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검증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차량은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실제 도로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재 40여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확보한 데이터는 아트리아 AI 학습에 활용한다. 이후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다시 테스트 차량에 적용해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정성균 GL은 "데이터 수집 차량을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차 한 대당 매주 약 80시간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데이터 플라이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 전략을 구축하고 다양한 엣지 케이스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티투닷은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VLA는 시각 정보 인식과 언어 기반 추론, 행동 생성을 하나의 모델로 결합한 기술이다.
기존 E2E 모델이 주행 정보를 차량의 행동으로 바로 연결한다면 VLA는 언어 기반의 상황 이해와 추론 과정을 더해 복잡한 도로 환경에서 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대규모 사전 학습 지식과 언어 기반 추론 능력을 활용해 주행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희귀 상황에서도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석 포티투닷 GL은 "현재 완성도가 높은 E2E 모델을 우선 활용했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VLA 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두 가지 선택지를 활용해 목표한 시점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다양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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