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이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경북 구미는 선산 들녘을 중심으로 영남의 대표 곡창 지대로 꼽혔다. 1970년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내륙 최대 규모의 수출 산업도시로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경상북도에서 포항 다음으로 많던 구미 인구는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건비 상승과 공급망 변화 속에 대기업 생산기지 일부가 수도권으로 옮겨간 영향이 크다. 산업도시로 일어섰던 도시가 이제는 그 산업 때문에 흔들리는 역설을 안고 있는 셈이다.
산업단지를 낀 도심 상권은 직장인들의 회식 및 점심시간에 맞춘 빠르고 푸짐한 한 끼 중심의 F&B가 발달했다. 전국구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 역시 1991년 구미 송정동의 작은 통닭집에서 출발했다. 반면 선산읍·산동읍·고아읍 등 읍면 지역은 청국장, 추어탕, 선산곱창처럼 오랜 손맛을 이어온 향토 음식점들이 자리를 지킨다. 풋고추와 멸치를 다져 졸인 '고추장물'이 반찬으로 자주 오르는 점도 구미 밥상의 고유한 특징이다.
한재촌 구미본점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해 직장인 방문객이 많은 인동 지역에 자리한 '소찌개' 전문점이다. 해가 뜨기 전부터 국물을 준비해 이른 아침 한 끼를 찾는 손님을 맞는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에 밥 한 공기가 절로 딸려 온다. 출근 전 해장 삼아 들르는 인근 직장인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다.
대표 메뉴인 '한재촌소찌개'는 매장에서 손질한 한우 양지에 얼큰한 육수를 더하고, 미나리 대표 산지인 청도 한재 미나리를 얹어 끓여낸다. 얼큰한 국물에 미나리 향이 더해지면서 흔히 접하는 소고기찌개와는 결이 다른 맛을 낸다. 특수 부위를 넣은 '고급 한우 소찌개'와 맷돌로 갈아 만든 '녹두 빈대떡', '한우 미나리 수육'도 인기 메뉴다.
금촌국밥

구미역과 새마을중앙시장·금오시장을 낀 시내 상권, 원평동에 자리한 돼지국밥 전문점이다. 당일 새벽에 준비한 원육을 당일 소진하는 원칙으로 운영된다.
대표 메뉴인 '돼지머리국밥'은 수저가 세워질 만큼 그릇을 가득 채운 고기 양이 특징이다. 잡내를 잡고 우려낸 사골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묵직한 풍미가 이어진다. 순대와 머리고기를 섞은 '섞어국밥'과 순대만 들어간 '순대국밥'도 있다.
대구숯불막창

송정동, 복계천을 낀 '송정맛길' 골목에 위치한 대구숯불막창은 상호와 달리 오직 단일 메뉴인 '생갈매기살'만 다루는 구이 전문점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임에도 근막을 세밀하게 제거해 잡내와 퍽퍽함을 덜어낸 원육을 제공한다. 주문 즉시 사장이 포를 뜨듯 얇게 저며내며 화력 높은 백탄에 구워 특제 과일 간장 소스에 곁들여 먹는 방식이다. 고기 손질 과정에서 나온 부위를 오래 끓여 육수를 낸 뒤 라면을 끓여내는 '얼큰라면전골'이 이 집의 진짜 승부처다.
옥성순두부

옥성자연휴양림 산자락 농촌 지역에 위치한 '옥성순두부'는 구미에서 30년간 직장 생활을 한 대표가 모친의 두부 제조 방식을 이어받아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손두부 전문점이다.
콩을 비롯해 쌀, 배추, 고춧가루 등 주재료의 대부분을 계약재배 및 자체 텃밭 조달로 해결한다. 매장에서 만든 메주와 된장, 청국장만 사용한다. 대표 메뉴인 '얼큰순두부'는 순두부에 낙지·새우·바지락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 해장용으로 잘 어울린다. 콩 본연의 고소함을 살린 '들깨순두부'와 단단한 식감의 '모두부'도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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