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콘서트 2026'에서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이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연 기자


"단 1%의 특이사항까지 이해할 수 있는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6'에서 산업 현장의 난제를 풀겠다는 포부를 이같이 드러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제조·금융·과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전문가 AI'를 공개했다.



임 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이 지난 6년간 구축해온 전문가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수많은 범용 AI 모델이 존재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건 AI로 현실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AI를 통해 업무 효율·생산성·품질 등을 개선해 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임 연구원장은 "전문 도메인 지식을 깊이 이해하는 AI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확장한 데 이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AI로 발전시켰다"며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문서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데이터,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전문가 AI의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2020년 12월 설립 이후 배터리 수명 예측과 불량 제품 선별,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등 100건이 넘는 산업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장은 "난제 해결이 가능했던 것은 글로벌 최상위 AI 학회에서 368편을 발표하고 국내외에서 1080건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하며 쌓아온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과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장은 제조 AI의 핵심으로 의사결정 시점을 앞당기는 것을 꼽았다. 그는 "AI가 문제를 예측한 뒤 적절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행하는 게 제조 AI의 목표"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대표적인 기술이 엑사원 태뷸러"라고 했다. 이어 "표 데이터에 숨은 변수 간 관계와 패턴을 이해하고 결측값을 예측해 공장의 불량 가능성을 예측한다"고 전했다. 공정과 제품 외관이 바뀌어도 재학습 없이 검사하는 엑사원 옴니 인스펙트도 함께 선보였다.

과학 AI의 지향점으로는 연구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을 제시했다. 엑사원 패스는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기존 2주 이상 걸리던 유전자 검사 시간을 1분 이내로 줄인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물질 설계와 합성 결과 예측에 쓰인다. LG AI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2만개가 넘는 후보 물질 중 하루 만에 탈모 완화 물질 람시딜을 발굴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엑사원 BI가 소개됐다. 임 연구원장은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데이터 분석·추론·예측·설명 생성까지 수행하는 금융 특화 AI 설루션"이라면서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는 코스콤과 협력해 국내 시장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장은 "한국어와 전문 지식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산업 난제를 해결하는 프런티어급 AI 모델 'K-엑사원 3.0'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개별 로봇의 자동화를 넘어 공장 전체가 하나의 지능으로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