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성장 전략을 더마뷰티와 헤어케어로 넓힌다. 에스트라·일리윤·아이오페 전문성을 강화하고 려·미쟝센 등 헤어케어 브랜드의 해외 사업을 확대해 2035년 매출 15조원 달성에 속도를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2035년 매출 15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BY27)까지 매출 성장률 10%를 달성하고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성장축은 더마뷰티와 헤어케어다. 회사는 2029년 7월부터 2030년 6월(BY30)까지 더마뷰티 매출 1조원, 헤어케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헤어케어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아이오페는 2035년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성장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2026년 약 869조891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시장 전체의 외형 성장보다 건강, 성분 신뢰도, 제품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피부 고민별 전문성을 갖춘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더마뷰티 사업에서는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해외 확장이 핵심이다. 에스트라는 최근 3년간 진출 국가를 36개국으로 늘렸고,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진출 국가를 9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일리윤은 아마존에서 페이셜 모이스처라이저 제품군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오페는 임상과 고기능성 성분을 앞세운다. PDRN과 레티놀 등 피부 고민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임상 기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더마뷰티 시장의 경쟁 기준이 브랜드 인지도에서 성분과 효능 검증으로 옮겨가는 만큼, 제품 신뢰도를 해외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헤어케어 시장 역시 사업 확장의 주요 무대다. 글로벌 소비자는 모발 관리에서 두피 건강과 손상 개선 등 기능성 영역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려와 미쟝센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제품군을 확대하고 전문 헤어살롱 브랜드를 더해 시장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해외 유통 구조의 변화가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글로벌 뷰티 시장의 매출 증가분 가운데 전자상거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이 제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는 유통망 확보뿐 아니라 콘텐츠와 소비자 반응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몰과 SNS 활용을 강화한다. 시장성이 입증된 제품을 다른 국가로 확장하고, 국가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과 마케팅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신규 브랜드를 대거 발굴하기보다 기존 브랜드 성공 모델을 여러 시장에 재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뷰티 해외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는 2026년 K뷰티 가치 판매가 전년보다 5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경쟁 브랜드가 늘어난 만큼 제품력과 유통 역량을 갖춰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김승환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글로벌 시장 다변화, 채널 혁신을 통해 성장 브랜드를 발굴하고 글로벌로 확장하는 역량을 쌓아 왔다"며 "주력 브랜드 성장을 가속하고 더마뷰티·클리니컬 스킨케어·헤어케어를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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