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를 뒷받침할 핵심 전원으로 연료전지가 부상하고 있다. 공간 효율성이 높고 설치 기간도 짧아 급증하는 AI 인프라 전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도 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거라는 기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연료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 발전 기술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배터리와 달리 연료를 공급받아 현장에서 전력을 생산한다.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풍력과 달리 연료가 공급되는 한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전력이 필요한 곳에서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전원'이라는 게 특징이다. 대규모 발전소나 장거리 송전망을 별도로 구축하지 않고 수요처 인근의 비교적 좁은 부지에서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 통상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18개월, 송배전망 확충에 수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단 평가다.
전력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연료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3222억원 규모의 PAFC(인산형 연료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초 5014억원 규모 계약에 이어 2주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양사 간 누적 계약 규모는 8236억원에 달한다.
현재 회사는 익산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00MW 이상의 설치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편 다양한 지역에서 영업 및 LTSA(장기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연료전지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관련 수주를 계속해서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SK이터닉스는 연료전지 사업 개발·EPC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얼마 전에는 경기 파주에 건설한 파주에코그린 고효율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 발전소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연간 258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약 8만1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상업 운전을 계기로 SK이터닉스의 연료전지 누적 운영 용량은 200MW로 늘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사업에 이어 일반수소발전시장(HPS) 낙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HPS 사업장 2곳(28MW)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 운영 규모는 총 228MW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전원"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연료전지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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