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원 건축주 측이 북구가 제안한 대체 부지 이전 방안에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다.
경북대 무슬림공동체는 "북구가 제안한 부지 맞교환 방식의 이전 방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22일 밝혔다.
북구가 제시한 방안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대현동 사원 부지와 인근 옛 대현파출소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건축주 측은 "대체 부지의 공간이 현재 사원 건립을 위해 확보한 공간보다 협소해 실질적인 종교시설로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입장이다.
옛 대현파출소 건물의 연면적은 163.5㎡다. 건축주 측은 해당 부지에서 실제 건축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32평에 불과해 당초 계획한 50여명의 인원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존 파출소 건물의 구조도 문제로 제시했다. 여러 명이 한 공간에서 함께 기도하는 이슬람 사원의 특성을 고려하면 현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기 어렵고 새로 건축하거나 대규모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 논의의 핵심은 비용 부담 문제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공동체는 지금까지 기존 사원 건립 과정에서 3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상황에서 대체 부지로 이전한 뒤 다시 건축비나 리모델링 비용까지 부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동체는 기존 사원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3억5000만원의 매몰비용에 대해 합리적인 보전책이 마련되거나 새 부지에서 실질적인 사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건축비 마련 방안이 제시될 경우 이전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구는 건축주 측이 제시한 조건을 놓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건축주 측의 요구에 대해 "추후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협의에서는 기존 부지와 대체 부지의 교환 방식뿐만 아니라 기존 공사비 처리, 파출소 건물의 철거 또는 리모델링 여부, 새 사원 건축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어느 범위까지 부담할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는 2020년부터 이어져 왔다. 사원 건축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건축주 측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고 공사 과정도 장기간 차질을 빚었다.
특히 2023년에는 건물 철골부에서 설계도서와 달리 스터드 볼트가 상당 부분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북구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현장 공사는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수년간 접점을 찾지 못했던 상황에서 건축주 측이 대체 부지 이전에 조건부로나마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해결을 위한 협상의 여지는 이전보다 커졌다.
다만 3억5000만원의 기존 투입 비용과 새 사원 건축·리모델링 비용을 둘러싼 재정 분담 문제에 양측이 합의할 수 있을지가 실제 부지 이전과 장기 갈등 해소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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