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출발 전 먹는 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기약이나 비염약, 멀미약 가운데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감기와 알레르기 증상으로 관련 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 복용 중인 약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콧물과 재채기 등을 줄이는 데 쓰이는 일부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이다. 식약처는 장거리 운전 시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내한다. 종합감기약에도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평소 먹던 제품이라도 주의사항을 살펴야 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2·3세대는 상대적으로 졸음이 적은 편이지만 성분과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다. 졸음을 크게 느끼지 않더라도 반응 속도나 집중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많이 유발하는 반면 2세대는 상대적으로 졸음이 적다"며 "운전을 해야 한다면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졸음이 적은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멀미약 역시 운전자가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멀미약에 사용되는 일부 성분은 졸음이나 어지럼증, 방향감각 상실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멀미약 복용 후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붙이는 멀미약을 포함해 제품별 성분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러 의약품을 한꺼번에 먹는 경우에는 중복 성분을 살펴야 한다. 종합감기약과 비염약·알레르기약을 함께 복용하면 항히스타민 성분이 겹칠 수 있다. 제품명이 다르더라도 동일하거나 비슷한 작용을 하는 성분이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여러 증상을 이유로 임의로 약을 추가해 먹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음주와 의약품 복용이 겹치는 상황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과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모두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함께 섭취할 경우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가 심해질 수 있다. 전날 과음으로 피로가 남은 상태에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을 먹고 장시간 운전하는 상황 역시 경계해야 한다.
이 교수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이나 멀미약도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약효나 부작용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 역시 같은 계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월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86개 성분을 자체 분류해 회원 약국에 안내했다. 올해 4월부터는 약 봉투와 복약안내문에 '운전 위험', '정상적인 운전 불가 시 운전 금지' 등의 문구가 표시되도록 관련 시스템에 반영했다. 장거리 운전을 앞둔 경우 제품 포장과 복약안내문을 확인하고 복용 중인 약이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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