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받은 아이 용돈, 당장 쓸 돈과 모을 돈을 나눠 통장·적금 등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관리해보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이 되면 아이들 손에 평소보다 두툼한 용돈 봉투가 쥐어진다. 할머니·할아버지가 건넨 용돈을 아이가 직접 쓰게 할 수도 있지만, 당장 쓸 계획이 없다면 통장이나 적금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예적금의 금리 수준 뿐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돈을 모으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인지, 부모가 관리하기 편한지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녀 명의로 만들 수 있는 통장과 적금부터 청소년이 직접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저축 서비스까지 금융 소비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추석에 받은 용돈을 당장 쓸지, 차곡차곡 모을지에 따라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두 상품의 누적 이용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아이통장 누적 계좌도 41만좌를 돌파했다.

특히 명절에는 자녀 계좌로 돈을 보내는 부모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우리아이통장의 이용자 수와 입금액은 직전 주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아이통장은 0세부터 만 16세 이하 자녀 명의로 부모가 비대면 개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아이적금은 12개월 동안 매월 최대 20만원을 넣는 방식이다. 기본금리는 연 3%이며 자동이체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7%다. 매월 20만원씩 1년간 납입하면 세전 이자는 약 9만1000원이다.



다만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굳이 적금에 목돈을 넣기보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입출금 통장에 용돈을 모아두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당장 사용할 계획이 없는 돈이라면 매달 일정 금액을 쌓는 적금이 저축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청소년이 직접 돈을 관리하도록 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다. 토스뱅크의 '이자 받는 저금통'은 아이가 용돈을 모아두고 원하는 시점에 버튼을 눌러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2024년10월 출시된 이후 누적 계좌가 51만개를 넘어섰다. 연 1.4%(세전·9월 2일 기준)의 금리가 적용되며 이용자의 76%가 12~16세다.

청소년이 직접 결제하거나 송금하는 경험까지 원한다면 카카오뱅크의 'mini' 같은 서비스도 있다. 만 7~18세가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50만원까지 보유하고 송금과 ATM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명절 연휴에는 용돈을 받은 청소년들의 이용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서도 자녀 금융생활을 돕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미성년자 전용 '원픽 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부모가 자녀의 예·적금 가입과 용돈 송금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패밀리뱅킹'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신한 SOL뱅크에서 자녀 계좌 개설을 지원한다.

아이 용돈을 어디에 넣을지는 금리만으로 결정하기보다 돈의 성격을 먼저 따져보는 게 좋다. 가까운 시일 내 쓸 용돈이라면 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고, 당분간 손댈 필요가 없는 돈이라면 적금으로 나눠두는 식이다. 아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나이라면 금융서비스를 활용해 잔액과 이자가 늘어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 명의로 돈을 모을 때는 증여세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미성년자가 부모 등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재산은 10년간 합산해 2000만원까지 증여재산공제가 적용된다. 명절 용돈처럼 소액을 받는 경우라도 자녀 명의로 목돈을 꾸준히 쌓는다면 전체 증여액을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