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스타링크 기반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LCC는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아 소비자가 비행 중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스타링크 도입에 필요한 설치·운영 비용에 비해 고객 유인 효과가 떨어져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스타링크 기반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주·유럽·동남아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투입되는 항공기 가운데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50-900 3대와 보잉 B777-300ER 1대 등 총 4대,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9대와 A330-300 1대 등 총 10대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해당 기체는 일부 단거리 노선에도 투입된다. 승객은 광고를 시청한 뒤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저궤도 위성 1만여개를 활용하는 스타링크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500Mbps에 달한다. 지상과 유사한 인터넷 환경을 구현해 기내에서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트리밍과 웹 검색 등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작 이후 SNS와 유튜브 등에서도 빠른 속도와 편의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인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항공기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소속 LCC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진에어는 보잉 737-8 기종부터 스타링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현재 도입 기종을 검토 중이다.

LCC에서는 스타링크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승객이 실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시간은 짧은 반면 설치와 운영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링크 초기 장비 비용은 항공기 대당 30만~50만달러(약 4억~7억원)이며 좌석당 월 이용료가 별도로 붙는다. 기체 외부에 안테나를 장착하면 공기저항이 커져 연료 소모가 늘어나는 만큼 운항비도 증가할 수 있다.

해외 LCC들도 스타링크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유럽 최대 LCC 라이언에어는 1시간 안팎의 짧은 비행시간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스타링크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라이언에어는 안테나 장착으로 연료 효율이 약 2% 떨어지고 설치비를 포함해 연간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LCC의 높은 항공기 리스 비중도 변수다. 스타링크는 기체 외부에 안테나를 설치해야 해 리스사와 별도 협의가 필요하고 계약 조건에 따라 기체 개조 승인이나 반납 시 원상복구 비용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낮은 운임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LCC 특성상 이 같은 추가 비용이 수익성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CC 관계자는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비용 부담이 큰 만큼 도입을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링크 외에 다른 와이파이 시스템을 비롯해 기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