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보도와 관련해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된 '중복상장' 우려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외부 자본 활용 여부는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과 자본 활용에 따른 효과와 자금조달의 재무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시장 일각의 우려에 해명에 나선 가운데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솔리다임 상장을 두고 모회사 지분 희석 우려보다는 전략적 자본 유치에 따른 실익이 더 크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1일 자체 뉴스룸에서 미국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는 시장 및 사업 환경을 고려해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솔리다임과 관련한 자본 활용 방안은 회사 전체의 투자계획, 재무상황 및 자본배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사안"이라며 "어떠한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회사와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뿐만 아니라 자본 활용에 따른 효과와 자금조달의 재무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핵심 근거는 자금 조달의 성격과 자본 운용의 효율성에 있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논란이 됐던 물적분할 후 중복상장 프레임과 달리, 솔리다임의 미국 입성은 인텔 낸드 사업 인수 후 빚어낸 성과를 현지 자본시장에서 검증받고 현금화하는 '자본 선순환' 모델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솔리다임이 일부 지분을 활용해 외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상장 시 기대되는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SK하이닉스 모회사 지분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추가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미래 투자 실탄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반도체 지형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는 환경에서,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안착과 현지 투자 확대는 북미 자본과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미국 현지에서의 자금 조달과 설비 투자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대응"이라며 "메모리 업황의 상승 사이클 속에서 솔리다임 상장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며, 실질적인 실익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솔리다임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스스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수급할 수 있게 되면 SK하이닉스 본사는 자금 지원 부담을 줄이고 순현금흐름(FCF)을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고성능 eSSD 핵심 기술과 QLC 컨트롤러 지배력은 여전히 본사 차원에서 관리되는 만큼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상장 자회사를 둔 모회사가 증시에서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던 그간의 과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미국 자본시장에서 고용량 eSSD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리더로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자본 전략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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