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이 부산 임시사옥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최원혁 대표와 기존 부산 근무 인력이 우선 입주하지만 실질적인 본사 이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서울 직원들의 이전 규모와 시기 등을 둘러싼 노사 협의가 남아 있는 가운데 조직 안정화 속도가 향후 민영화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DB금융센터에 마련한 임시사옥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임시사옥은 건물 4개 층을 임차한 형태로 최원혁 대표이사와 관련 인력, 기존 부산영업본부 직원 등 120여명이 우선 입주했다. 오는 13일에는 부산 본사 이전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HMM 노사는 지난 4월 본사 부산 이전에 합의했다. 당시 노조가 이전에 반발해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대표이사를 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HMM은 이후 본점 소재지 변경 등기를 마치고 단계적 이전 방침을 발표, 이번 임시사옥 입주로 본사 이전을 본격화했다.
남은 과제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800명의 이동이다. HMM 노사는 부산 이전 규모와 시기 등을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거와 자녀 교육 등 직원들의 생활 기반 이전에 따른 정착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조직 체계 재편도 쟁점이다. 현재 부산 임시사옥 입주 인력이 기존 현지 조직 중심인 만큼 핵심 본사 기능의 이관은 제한적인 상태다. 실질적인 본사 이전을 위해 서울 근무 인력 모두 부산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해외 화주 대응과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 등을 고려하면 일부 조직의 서울 잔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과 부산의 역할을 분담하는 이원화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주요 화주와 금융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서울에는 영업·금융 인력 등을 남기고 나머지 조직은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도 지난 4월30일 노사 합의 서명식에서 "영업과 금융 부문 직원은 본사가 부산으로 옮기더라도 지점 형태로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부산과 시너지가 나는 조직부터 우선 내려갔다"며 "남은 직원들의 이전 문제도 회사와 큰 갈등 없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에 따른 조직 안정화는 향후 민영화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MM 1·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민영화보다 부산 이전을 우선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인력 재배치와 조직 재편 속도가 매각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협의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북항 신사옥 건립 일정까지 감안하면 이전 작업이 장기화할 수 있어서다.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HMM의 높은 몸값도 민영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HMM 부산 이전 작업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정부가 민영화 추진 의지를 얼마나 확고히 할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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