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의 마지막 주인을 가릴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14일 열린다. 사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내정된 LG 카라스코(왼쪽)와 두산 곽빈의 올시즌 투구 모습./뉴스1


KBO리그 흥행 카드로 꼽히는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간의 매치업이 포스트시즌에서 성사됐다.

잠실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승리팀은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역사에 남을 잠실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누가 치르게 되느냐를 놓고 겨루는 한판이다.



정규시즌 4위 LG와 5위 두산은 14일 오후 6시30분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른다. 4위 LG는 비기거나 승리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한다. 반면 두산은 일단 1차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승부를 오는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두팀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7번째 만남을 앞두고 있다. 앞선 6번의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4번 승리했다. 세부적으로는 준PO와 PO에서 각각 네 차례와 두 차례 만났다. WC결정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5년 전이다. 2021년 준PO 당시 두산이 2승 1패로 승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전 2선승제로 열렸고 두산이 승리해 PO로 향했다.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LG가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두산을 상대로 11승1무4패를 기록했다. LG는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반면 두산은 LG와 KT위즈를 상대로 4승을 챙기는데 그쳐 최소 승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3위가 유력했던 LG가 정규시즌 막판 4위로 떨어지며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반면 두산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며 안정적으로 5위를 수성했다.

단기전 특성상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절대적이다. 두산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진 곽빈이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됐다. 곽빈은 올시즌 평균자책점(ERA)과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유일한 2점대 ERA다.

LG는 카라스코가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7이닝 퍼펙트를 펼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손주영, 김진성 등 불펜자원이 부상으로 WC결정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뒤늦게 팀에 합류한 고우석은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수 없어 뒷문이 불안하다.

객관적 전력이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변수가 많은 것이 포스트시즌의 묘미이기도 하다. 경기 운도 중요하다. 잠실 라이벌이 WC결정전을 치르는 매치업인 만큼 어느 한 팀은 반드시 준PO에 진출해 잠실구장에서의 경기수를 늘릴 수 있다. 잠실의 마지막 주인이 될 팀은 이르면 14일 늦어도 오는 15일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