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은행금융중개 자산이 2024년 6213조원으로 4년 새 1277조원 늘면서, 가계·기업 부채와 맞물린 금융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클립아트코리아


은행 밖에서 이뤄지는 금융중개 활동과 관련 자산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비은행 금융중개 자산이 6200조원을 넘어섰다. 4년 새 1277조원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등 가계·기업 부채와 연계된 위험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비은행금융중개 자산 규모는 6213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936조원에서 4년 만에 1277조원(약 25.9%) 증가했다.



비은행금융중개는 은행과 유사한 신용중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 수준의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 활동을 말한다. 과거에는 '그림자금융'이라는 용어로 불렸으며,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8년 10월부터 중립적인 의미를 담아 '비은행금융중개'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기타금융중개기관의 자산이 3933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탁·집합투자기구·여신전문금융회사·증권사·유동화기구 등이 포함된다. 이어 ▲보험기관 1472조원▲연금기금 485조원▲금융보조기관 323조원 순이었다. 금융보조기관에는 자금중개회사와 투자자문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이 포함된다.

자산 규모는 ▲2021년 5359조원▲2022년 5422조원▲2023년 5768조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4년 6000조원을 넘어섰다. 만기·유동성 변환이나 레버리지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비은행금융중개를 대상으로 한 협의 기준 자산도 2020년 1174조원에서 2024년 1522조원으로 늘었다.



비은행금융중개는 은행의 신용 공급 기능을 보완하고 금융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추구 성향과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성 때문에 특정 기관의 부실이 다른 기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과 달리 예금자보호나 공적 유동성 지원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부동산 등 가계·기업 부채와 연계된 자산의 증가세와 위험자산 비중을 면밀히 살펴 비은행금융중개에 대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