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와 '에베레스트: 최초의 증정, 1953' 전시가 12월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에클립소 제공


VR 체험 전시 '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와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 1953'이 오는 12월18일 충무아트센터에서 문을 연다.

13일 주최 측에 따르면, 프랑스 몰입형 콘텐츠 기업 에클립소와 스튜디오 스몰 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한 이번 전시는 공간을 직접 걸으며 탐험하는 위치 기반 엔터테인먼트(LBE) VR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람객은 수심 3800m 바닷속 타이타닉호와 해발 8849m 에베레스트 정상을 실제 현장처럼 탐험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 1953'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 부문'(베니스 이머시브)에 공식 선정됐다.

1953년 5월29일,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관람객은 1953년 전설의 영국 원정대 셰르파 대장, 텐징 노르가이의 안내를 받아 원정대원으로 합류한다. 네팔의 거리와 사원을 지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빙하와 깊은 얼음 틈, 눈보라를 넘어 마침내 정상에 선다. 구름 위로 펼쳐진 히말라야를 내려다보는 순간은 이 전시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정상에 오른 두 사람의 영웅담에 머물지 않는다. 짐을 지고 길을 연 셰르파, 서로에게 목숨을 맡긴 대원들까지 원정대 전체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정복이 아니라, 경외심으로 내디딘 한 걸음에 관한 이야기다.

티베트 불교의 성산을 연구해 온 카티아 뷔페트리유 교수, 텐징 노르가이 전기를 번역한 산악 저널리스트 샤를 뷔페가 자문을 맡았다. 에베레스트를 일곱 차례 오른 셰르파 가이드의 현장 경험도 반영했다. 에클립소 CEO 앙투안 리외토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관객이 역사를 몸으로 겪게 된다. 숨이 가빠지는 감각과 함께 걷는 사람들의 힘을 직접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 이 전시는 북대서양 수심 약 3800m, 100년 넘게 잠들어 있는 타이타닉에서 시작한다. VR 헤드셋을 쓰면 관람객은 깊은 바다 속으로 내려간다. 어둠 속에서 녹슨 선체를 따라 뱃머리와 갑판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1912년 4월의 화려한 배 위에 서게 된다.

관람객은 바다 밑의 잔해와 그날의 배 위를 오가며 타이타닉의 마지막 항해를 따라간다.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던 날의 설렘, 샹들리에 아래에서 이어지던 연회, 오로라가 번지던 북대서양의 밤하늘을 차례로 지나간다. 그리고 4월 14일 운명의 밤, 배는 빙산과 부딪힌다. 관람객은 그 배에 탔던 2,200여 명의 사람들과 같은 시간을 겪는다.

이 전시는 타이타닉의 기항지였던 프랑스 셰르부르의 해양박물관 라 시테 드 라 메르(La Cité de la Mer)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보유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셰르부르는 1912년 4월10일 저녁 타이타닉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들렀던 항구이고, NOAA는 해저에 남은 잔해의 탐사와 보존 기록을 쌓아 온 기관이다. 제작진은 2년 동안 사진과 기록, 해저 탐사 자료를 대조하며 배의 구조와 객실, 복도, 갑판의 모습을 되살려냈다.

각 체험관 앞에는 10~15분 동안 둘러볼 수 있는 사전 관람 전시(PRE-SHOW) 공간이 마련된다. VR 체험에 앞서 알아두면 좋을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곳으로, 본 체험의 이해를 돕는 도입부 역할을 한다.

'타이타닉'과 '에베레스트'는 모두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리며, 전시별로 티켓을 따로 구매해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