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공급망 공략에 나선 한화솔루션에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공급망과 전력 거래·관리 사업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한편 전선 소재 부문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2026 솔루션 아카데미'를 열고 태양광·전선 소재 사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과 성장 전략에 관해 공유했다.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에 두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국내 셀·모듈 생산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저탄소·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대비 높은 효율성을 갖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한국사업부장은 "이미 파일럿 라인을 진천 공장에 구축해 운영 중이고 대면적 셀 변환효율도 28.6%를 기록했다. 2028년 말에는 이를 활용한 탠덤 셀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 거래·운영 사업도 키우고 있다. 유 사업부장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모듈을 공급하면서 관련 정보와 발전사업자·시공사 네트워크를 폭넓게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사업자와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그는 "자체 개발한 운영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국내 VPP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우선 해외 주요국에서 시행 중인 생산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 사업부장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만들어진 기울어진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로잡는 기반이 될 것이다. 태양광 산업은 초기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수익 실현까지의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45X)처럼 생산량에 비례해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공제액을 직접 환급받거나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선 소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압 교류송전(HVAC) 분야에서도 기술 검증에 성공하며 초고압 케이블 소재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이달 중국 초고압 케이블 제조사 칭다오 한허·터비엔전공과 각각 협력해 500kV급 HVAC 케이블용 가교폴리에틸렌(XLPE) 절연 및 반도전 소재 패키지 기술 검증에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해당 성과로 한화솔루션은 500kV급 초고압 절연 소재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 검증 성과는 글로벌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초고압(SEHV) XLPE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시장에서는 325kV급 SEHV XLPE 등을 포함한 초고압 소재 판매량이 3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카를로 스칼라타 한화솔루션 W&C부문장은 "이번 500kV급 HVAC 케이블 소재 타입 테스트 성공은 한화솔루션이 초고압 송전용 케이블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만큼 HVDC 케이블 등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차세대 전력 인프라를 위해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고부가가치 전선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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