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M15X 팹을 중심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 모습./사진=뉴스1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먼저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성적표로 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꿈의 영업이익률'로 불리는 80%의 벽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8%, 576.1% 급증한 수치로, 현실화할 경우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78.4%로 직전 분기(76.3%)보다 2.1%포인트(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100원당 78원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제조업에서는 영업이익률이 30%만 넘어도 높은 수익성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80%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있다.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eSSD)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3~18%,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6월 15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9월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받는 만큼 원화 강세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실적 풍향계로 통하는 마이크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542억2900만달러(약 73조원), 영업이익 437억5100만달러(약 59조원)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80.7%로 2개 분기 연속 8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6%, 78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10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