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K컬처 X 테크 : 지속 가능한 성장의길'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참관객들이 부스 체험을 하고 있다. K-컬처와 테크의 융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조현호 기자


K-팝을 비롯한 K-컬처는 이미 글로벌 보편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K-컬처를 지속가능한 미래 문화·경제 모델로 한 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인공지능(AI)·로봇·증강현실 등 하이테크와 융합해 차별화된 미래형 글로벌 콘텐츠를 창작하는 컬처 테크놀로지(CT)다. 여기에 더해 AI 음성 기술과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원 등 첨단 기술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K컬처는 국경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향유하는 '세계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21일 서울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주제의 '시대 포럼'은 K-컬처가 테크와 융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시대적 흐름을 다룬 숙의의 마당이었다. 이미 생성형 AI와 버추얼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이 콘텐츠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와 테크가 연결되고 융합되는 미래 신세계를 도모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는 K팝 산업을 이끌어 온 3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날 '인간의 창의성과 K컬처의 미래'를 전망했다. 이 프로듀서는 K팝과 테크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소개했다. A2O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3일 데뷔시킨 15인조 다국적 보이그룹 'A2O 소울'과 9인조 다국적 걸그룹 'A2O 라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촬영 뒤에도 원하는 시점에서 다시 볼 수 있는 4DGS 기술로 찍었다. AI 아티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문화와 테크가 K-컬처 창작방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어떤 형태로 존재하게 하고 어떻게 사용되도록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우리의 지혜"라는 이 프로듀서의 충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화와 테크를 모두 아우르는 인간의 창의성과 지혜가 변화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기술과 제작의 결합을 강조한 AI 영상기업 유토파이 스튜디오의 세실리아 센 대표, AI 시대의 창작과 콘텐츠 제작 방식의 변화를 설명한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그륜 감독은 미래 콘텐츠 경향에 대한 영감을 줬다. K-컬처와 로봇의 결합은 이미 로봇 아이돌과 로봇 패션쇼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테크 혁신은 새로운 K뷰티 산업과 K 라이프스타일 시대를 열고 있다. K팝이 이끈 이러한 흐름은 라이프스타일, 뷰티, 피지컬 AI 등 연관 산업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K-컬처는 이처럼 서로 다른 요소들을 교차시키고 결합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하는 '제3의 공간'을 열어가고 있다.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편성까지 확보하며 인류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미래 K-컬처를 이끌어갈 인문학적·문화적·테크적 감수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키워내는 일을 우리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그런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 바로 여기에 K-컬처의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