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현대차는 생산·출하 차질로 외형이 뒷걸음질하는 반면 기아는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나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차는 생산·출하 차질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드는 반면 기아는 판매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연결 매출액 컨센서스는 45조6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조5583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매출액 31조9587억원, 영업이익 2조4417억원으로 각각 11.4%, 67.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컨센서스로 계산한 연결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5.6%, 기아 7.6%다. 현대차는 외형이 줄고 이익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기아는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에는 현대차(5.4%)가 기아(5.1%)를 앞섰지만 올해는 기아가 2%포인트 앞서면서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실적을 가른 변수는 판매 대수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도매판매량을 91만9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아는 84만7000대로 8% 늘어난 것으로 봤다.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지난 3월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로 빚어진 생산 차질의 여파에 노조 부분파업, 주요 차종의 출하 지연이 겹친 결과다. 수요 둔화도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의 생산거점별 판매 추정치도 차이가 뚜렷하다. 도매판매와 집계 기준이 다른 공장판매 기준으로 현대차의 3분기 국내 공장 내수 판매는 13만2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도 23만6500대로 16.1%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 공장도 국내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 공장 판매는 21만5000대로 12.6% 늘지만 미국 공장은 10만500대로 6.6%, 체코 공장은 5만8000대로 12.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유럽 시장에서는 기존 ICE(내연기관)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이 노후화됨으로써 상반기에는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차에 대해서는 "출시 예정이 연말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 물량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아도 3월 화재 여파로 모닝·레이 생산이 멈췄지만 해외 공장 판매 증가분이 국내 공장 수출 감소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장 수출은 22만8800대로 11.7% 줄어들겠지만 미국 공장 판매는 10만1700대로 15.3%, 슬로바키아 공장은 7만3500대로 14.6%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공장 판매도 9만7200대로 3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친환경차 가운데서는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9월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52% 증가했다. 3분기에는 6만8336대로 현지 판매의 약 29%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4분기 관건은 현대차의 생산 정상화와 기아의 해외 판매 증가세 지속 여부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해소하고 신차 출하를 늘려 판매 물량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기아는 유럽 전기차와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