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잇달아 연기 혹은 취소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을 당시 공항 내 한 대기구역 모습./로이터=뉴스1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우리 축구대표팀도 다음달 사우디와 원정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내년 1월 아시안컵 출전도 걸려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사우디 군병력 주둔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미 킹 칼리드 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해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일련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다음달 18일부터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시즌 아시안투어 마지막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연기됐다. 현재로선 언제 대회가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취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골프투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식스 킹스 슬램 테니스 대회 연기 소속도 전해졌다. 당초 21일부터 4일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는 12월 27일로 대회가 연기됐다.

식스 킹스 슬램에는 정상급 남자 선수 6명이 겨루는 이벤트성 대회로 올해는 노바크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 카를로스 알카라스 등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막대한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 상금이 600만달러(약 81억원)였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사우디 정세 불안으로 향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사우디와 원정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사실상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대팀을 변경하거나 최소한 장소 변경은 반드시 필요하다. 첫번째 고려 사항은 선수들의 안전이다. 현재로선 카타르에서 경기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축구연맹(AFC)도 현재 사우디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2027 아시안컵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총 3개 도시에서 내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현지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호주와 일본 축구협회도 현재 사우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선수단 안전 확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사단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살피고 AFC와도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역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근호 선수협회장은 지난 15일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다면 대회 개최 여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지난 14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평의회 회의에서 대회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알 칼리파 회장은 "상황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 있다"고 전제하며 "11월 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대한축구협회 역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달 평가전뿐만 아니라 내년 1월 아시안컵도 연기 혹은 취소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장 공백 상황까지 맞물려있는 만큼 축구협회의 발빠른 대응과 원활한 업무처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