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영균과 외손녀이자 싱어송라이터 이재가 15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6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이정재, 샘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원로배우 신영균(99)과 글로벌 K팝 열풍의 중심에 선 외손녀 이재(EJAE)가 한자리에 모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싱어송라이터 이재(35)는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6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과 외조부 신영균의 백수(白壽) 축하 자리에 약혼자 샘김과 함께 참석했다. 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한 배우와 글로벌 K컬처의 주역으로 성장한 외손녀가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인을 격려하는 시상식과 백수연에서 나란히 섰다.



신영균은 치과의사로 개업한 뒤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해 '연산군', '상록수', '빨간 마후라', '갯마을' 등 약 300편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과 방송사 대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0년에는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문화예술계에 내놓고 후배 예술인 지원에 나섰다.
15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진행된 '제16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명예 이사장, 신언식 이사장, 배우 박근형, 이정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그 뜻을 이어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부터 아름다운예술인상(총상금 1억원)을 운영하며 영화와 공연, 공로, 선행, 신인 분야에서 활동한 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올해 제16회 시상식에서는 원로배우 박근형이 공연예술인상, 배우 김무열이 영화·드라마 예술인상, 이석기 촬영감독이 공로예술인상, 김도영 감독이 신인예술인상을 받았다. 초대 재단 이사장을 지낸 배워 고(故) 안성기에게 헌정된 굿피플예술인상은 차남인 미술작가 안필립씨가 대리 수상했다.

신영균이 한국 영화가 산업으로 뿌리내리던 시대를 대표한다면, 외손녀 이재는 K팝과 애니메이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거쳐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해온 이재는 세계적인 흥행작 '케데헌' OST '골든'의 작사·작곡과 가창에 참여했다. '골든'은 지난 2월 제68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날 이재는 오는 11월 7일 결혼을 앞둔 작곡가 겸 프로듀서 샘김과 함께 외조부에게 근황을 전하며 장수를 축하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작곡 작업으로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시상식 직후 열린 백수연에는 한국 대중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영균의 부인 김선희씨와 아들 신언식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이영애·송강호, 박찬욱·임권택·배창호 감독, 배우 박정자·손숙·백일섭·유동근·전인화·박상원, 가수 남진·인순이·김수철, 방송인 김동건, 전 야구선수 박찬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신영균이 일군 자산은 후배 예술인을 지원하는 재단으로 이어졌고, 외손녀 이재는 세계 무대에서 K컬처를 알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