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깜짝 방문을 바라는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참여가 준 데다 정부 관심마저 부족했던 만큼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줄 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장관은 다음 달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과 지스타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작년에 지스타는 국회 일정으로 못 갔다"며 "올해는 다행히 아직 국회 일정이 없어서 꼭 가겠다고 게임업계에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에게도 일정이 허락하면 행사장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개막식에는 문체부 장·차관이 모두 불참해 업계에서 홀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최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 출석했고 지스타 현장에는 문체부 국장·과장급 실무진이 참석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이번 종합감사에서 "정부가 참여하느냐 마느냐가 전시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산업과 이용자들에게 주는 신호의 의미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방문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에도 이 대통령이 지스타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가 행사 사흘째인 11월15일 현장을 찾았다. 국무총리의 지스타 방문은 처음이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크래프톤 펍지 성수에서 K-게임 현장간담회를 열고 게임을 중독 물질로 보는 시각을 반박하며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올해 1월 발표한 정부의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도 게임을 K컬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다만 개막을 3주가량 앞둔 26일 현재 대통령실이 공개한 지스타 관련 일정은 없다. 아직까지 현직 대통령이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전례는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과 2024년 개막식에 축하 영상을 보냈지만 행사장을 직접 찾지는 않았다.



올해 지스타는 참가사 구성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서비스 '크랙'이 맡았다. 2005년 지스타 출범 이후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제1전시장 주요 참가사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는 웹젠과 크래프톤이다. 호요버스·넷이즈·세가·코에이 테크모 등 해외 게임사들이 대거 전시장을 채운다. 다만 같은 기간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 게임문화축제'에는 네오위즈의 '산나비: 귀신 씌인 날'과 '안녕서울: 이태원편', 넷마블의 '몬길: 스타다이브',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국내 게임사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스타의 산업적 가치를 고려하면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방문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민간 행사지만 K컬처 400조 시대를 위해 게임산업의 진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