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임금·단체협약 관련 비용 선반영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이익이 줄었지만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와 해양플랜트·엔진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늘었다. 이로써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웃돌았다. 1분기 1조3560억원, 2분기 1조6451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17.5%로 전년 동기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조선 부문 매출은 6조8393억원, 영업이익은 1조1453억원으로 각각 10.3%, 32.3% 늘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성 개선이 겹치면서 매출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컸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을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LNG운반선 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3.5% 감소했다. HD현대삼호는 LNG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20.2%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매출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4.6% 줄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3798억원, 영업이익 1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3.3%다. 루야(Ruya)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확대된 데다 계약 변경에 따른 추가 수익 180억원이 반영됐다. 회사는 내년 매출 감소로 이익이 다소 줄 수 있지만 적자 전환이나 급격한 실적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 1조2012억원, 영업이익 2901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판가 상승과 이중연료(DF) 엔진 비중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인 28.5%까지 올랐다. 다만 2분기 미인도 물량과 일부 4분기 예정 물량이 3분기에 반영된 영향도 있었다.

발전용 엔진 수주도 늘고 있다. 회사는 별도 공시하지 않은 수주가 약 1.4GW 규모라고 밝혔다. 2029년까지 계획된 생산능력 대비 물량이 거의 찼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도별 생산 물량 설명에는 수주 추진분도 포함돼 있어 향후 계약 확정과 생산 일정이 중요할 전망이다.

영업외손익에서는 환율 하락 부담이 컸다. 외환 관련 손실 6102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7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은 줄어든 셈이다. 연결 기준 순현금은 약 11조1700억원이다.

미국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플랜트 업체 키윗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 수주를 우선 겨냥하고 있다. 초도 물량 2척의 국내 건조를 전제로 현지 설비를 구축하는 구상이며, 헌팅턴잉걸스에 선박 블록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회사 측은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지 않고는 기회를 얻을 수 없다"며 연말까지 투자 규모와 주체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