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머니투데이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을 넘어 한진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22년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된 지 약 4년 만이다. 조 회장 측이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최대주주 변경이 당장 경영권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약 20.6%를 소폭 웃도는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주요 주주로 등장했다. 이후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가 2023년 호반호텔앤리조트를 통해 팬오션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등 지분을 확대해 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7%,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 지분은 19.83%였다. 호반그룹은 7월 계열사들의 장내 매수로 지분율을 20.1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0.42%포인트까지 좁혀졌던 양측의 격차가 추가 매수로 뒤집힌 것이다.

정확한 지분율과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공식 확인은 후속 공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미확정 해명공시를 내고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오는 12월1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의 지분율이 공시 등을 통해 공개돼야 최대주주 변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6.05%를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회사다. 최대주주 자리가 바뀌더라도 조 회장 측은 우호주주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는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0%를 보유한 핵심 우군이다. 최근 지분을 취득한 일본항공(JAL)도 우호주주로 거론된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호지분에 대해 "충분히 과반수가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 의문을 품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호반그룹 역시 아직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기업결합 신고를 지난달에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 목적에 대해서는 기존 단순투자에서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