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단독 등재가 유력해지면서 남북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정부는 향후 확장·단독 등재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한민국 송다빈이 지난달 3일 일본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7㎏급 준결승전에서 이란 아마디 파테메와 맞대결하는 모습./뉴스1


북한이 전통 무예인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단독 등재할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해 온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등 여건상 공동 등재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는 최종 등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북한은 2024년 3월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우리 정부도 태권도의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해 왔으며, 올해 3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북한이 먼저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북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허 청장은 "북한이 2024년 3월 태권도를 '단독 등재' 신청한 이후 이재명 정부는 2026년 3월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 등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러나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이 먼저 태권도를 등재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향후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데 제약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제도는 문화다양성과 인류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각국의 무형유산을 보호·전승하기 위한 것으로, 먼저 등재하거나 등재를 신청했다고 해서 해당 유산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지는 않는다.

허 청장은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확장 등재 또는 단독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심사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인 만큼 아직은 예상 단계"라면서도 "결과와 관계없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가 등재를 신청한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도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권도와 한지의 등재 여부를 가를 평가기구의 심사 결과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현지 기준 2일 발표될 예정으로, 한국 시각으로는 3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