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일 산업통상부 차관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체코 원전 프로젝트 긴급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산업부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에 대해 산업통상부에 한국수력원자력과의 재협상 중재를 요청했다.

대우건설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체코 원전 건설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산업부의 중재와 시공계약 협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문제 삼는 것은 입찰 이후 달라진 공사 범위와 비용 부담이다. 한수원은 협상 종료 공문에서 지난달 29일 제출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수정안이 입찰 물량의 증가분을 반영하지 못했고 2024년 입찰 이후 확인된 추가 역무를 최종 계약금액에 포함해 달라는 요구에서 컨소시엄이 별도 계약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가 공사 물량 증가와 추가 역무를 공사비 조정 없이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에서 시공하는 APR1000의 설계 변경과 물량 증가 등 사업 위험을 시공사에 전가하는 계약 구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협상 결렬 직전 제출한 수정안에 양보 방안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공사비 총액을 낮추고 공사 물량 증가분의 일부를 수용하는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를 통해 수천억원의 손실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30여분 만에 한수원이 협상 결렬을 발표해 수정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이후 같은 해 7월 사전작업착수지시서를 받아 시공·인허가 업무를 진행해 왔다. 체코 현지와 경주·서울 등에 수십명의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수백억원의 비용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8년여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사업에 참여한 만큼 일방적인 협상 종료와 계약 해지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컨소시엄에 제시한 수준의 위험 부담이 다른 건설사도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유찰이나 계약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코 원전이 한국형 원전의 유럽 시장 진출에서 초석을 놓을 핵심 사업인 만큼 일정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원전산업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팀코리아의 협상 종료에 대응해 장·차관 주도로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고 한국 원전의 경쟁력인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