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ESS와 차세대 배터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북미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공급망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오전 실적설명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5.7% 증가했다.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IRA Tax Credit 등) 금액은 4169억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전사 매출은 ESS 출하량이 늘고 전기차(EV) 파우치 및 원통형 물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28% 성장했다.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 원통형 제품 공급 물량 지속과 ESS 신규 양산 사이트들의 생산성 개선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ESS와 EV 사업에서 신규 수주 성과도 이어졌다. ESS 사업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DSX Ready BESS 파트너'로 선정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회사는 다수의 고객사와 신규 프로젝트 공급을 협의하고 있어 4분기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V 사업에서는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공급 물량 확대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내 매출 기반을 강화했다. 북미에서는 ESS 배터리셀 생산라인과 컨테이너형 시스템 조립 공정을 추가 가동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재가동과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사 가동률도 개선됐다.

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를 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협력사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공급업체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소재 기업들과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원재료 조달 안정성을 높였다.
LG에너시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현지화 규제 강화가 사업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8월 행정명령을 통해 ESS를 비롯한 주요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을 높였다. 유럽도 지난 9월 현지 생산 인정 범위를 축소하는 등 역내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역별 생산 역량 최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현지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적 공급망을 구축·운영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올해 말까지 계획된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에 신규 각형 라인 등을 더해 내년 말까지 7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북미 첫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인 애리조나 공장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기존 EV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9년부터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중저가 파우치형 제품부터 하이니켈 원통형 배터리까지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이어간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올해 ESS용 소듐이온 배터리 샘플 생산을 시작한다. 내년 북미 고객사에 시험용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LFP 기반 탭리스 2170 원통형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사업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