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글로벌 고객사 주문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연우의 흑자 전환으로 후방 산업 성장까지 확인했다. 사진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6'에서 강연하는 모습./한국콜마


한국콜마가 또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인디 브랜드 성장으로 몸집을 키운 K뷰티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MNC)과 럭셔리 브랜드까지 고객층을 넓히며 성장 단계가 한층 올라섰다. 중국 중심에서 미국 중심으로 성장 동력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282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4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337억원, 영업이익은 629억원으로 각각 34.7%, 42.0% 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고객 구조 변화가 있다. 인디 브랜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MNC와 럭셔리 브랜드의 주문이 늘었다. 한국콜마는 이들 고객사의 신제품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한 브랜드들의 주문도 선케어와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상위 10개 고객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넓어졌다. 선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스킨케어는 48%, 메이크업은 15% 증가했다. 선케어가 실적을 견인하고 스킨케어가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특정 계절에 집중됐던 성장세가 연중 수요로 확대됐다. K뷰티 ODM 산업도 특정 품목 호황에 기대는 단계를 넘어 종합 화장품 제조 역량으로 경쟁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해외 성장축 변화도 뚜렷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2% 증가했다. 최대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색조 브랜드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효과가 반영됐다. 반면 중국 법인 매출은 4.5%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중국 부진이 전체 실적을 흔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한때 국내 화장품 업계 실적은 중국 경기와 소비 회복 여부에 좌우됐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중심 수출이 확대되면서 지역별 위험이 분산됐다. 한국콜마 실적은 중국 회복보다 미국 시장 확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음을 드러냈다."한국콜마 실적에서는 중국 회복보다 미국 시장 확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K뷰티 성장의 수혜는 화장품 내용물 제조에만 머물지 않았다. 자회사 연우는 3분기 매출 835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스케일업 브랜드 중심의 용기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뷰티 성장 수혜가 용기와 펌프, 패키징 등 후방 산업까지 확산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K뷰티 산업의 성장 단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브랜드와 ODM을 넘어 용기와 패키징 등 후방 산업까지 성장 효과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K뷰티가 개별 브랜드 흥행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키우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는 내년 상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스케일업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려면 생산 규모뿐 아니라 제품 개발력과 품질 관리 역량도 뒷받침돼야 한다. K뷰티 ODM 경쟁이 생산 물량 확보를 넘어 고객 포트폴리오와 제품 다변화, 글로벌 생산 대응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