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사장이 백화점·면세점 경영을 겸직하며 호텔·유통 등 다양한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의 경영 전문성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이석구 신세계 백화점부문 부문장 겸 (주)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신세계


신세계가 호텔과 면세점, 유통 등 그룹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이석구 사장을 백화점부문 수장으로 선임했다. 77세의 이 사장은 오랜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부문을 이끌고,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쌓은 경영 역량이 주목된다.

신세계는 6일 이 사장을 백화점부문 부문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맡고 있던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김선호 부사장은 지원본부를 맡는다. 이번 인사는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시스템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해 경영 건전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신세계는 이 사장의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1949년생인 이 사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했다. 1999년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마트 지원본부 부사장과 조선호텔 대표이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를 맡았고, 2022년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로 활동했다. 2023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에 이어 2025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호텔과 커피, 라이프스타일, 라이브커머스 등 서로 다른 사업 분야에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백화점과 면세사업을 한 명의 경영자가 함께 맡는다는 점이다. 두 사업은 모두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유치, 고객 경험이 중요하지만 수요를 만드는 방식과 유통 환경에는 차이가 있다. 백화점은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과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중요하고, 면세점은 해외 관광객 유입과 환율, 출입국 수요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 사장이 두 사업을 함께 맡으면서 축적한 계열사 경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고객층과 판매 채널이 일부 겹치는 만큼 상품과 브랜드 운영,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사업 간 시너지를 모색할 여지가 있다. 다만 두 사업의 시장 환경이 다른 만큼 각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 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백화점업계는 온라인 쇼핑 확산과 소비 양극화,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형 공간 전환 등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면세업계 역시 해외 관광객 유치와 개별 관광객 중심의 소비 변화에 맞춰 사업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이 사장이 과거 여러 계열사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두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의 관전 포인트다.

김선호 부사장은 지원본부를 맡아 경영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능별 전문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 경영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