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평균 10~15회 방귀
- 소리는 의지로 줄일수 있어
- 장내 과도 축적시 '창만'증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배우 김태희를 닮은 여선생님을 흠모했었다. 그 선생님 앞에만 서면 괜시리 얼굴이 화끈거리고 쭈뼛거리기 일쑤였다. 어린 마음이지만 장차 이상형으로 여기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던 기억이 난다.
필자에게 천사와도 같았던 그 여선생님은 절대 방귀도 안 뀌고, 화장실도 가지 않을 거란 환상을 하곤 했다. 그러나 그런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화장실 앞에서 선생님을 맞닥트리면서부터였다.
인간은 누구나 방귀를 뀐다. 인체는 하루 1.5리터 페트병 하나 정도의 가스를 만들어 내고 하루 평균 10~15회의 방귀를 뀐다.
방귀는 장 내용물의 발효에 의해 생겨난 가스와 음식물과 함께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가 혼합된 것이 배출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음식물을 삼킬 때 공기를 많이 삼키거나, 한숨 하품 등의 증상과 함께 기체(氣滯)현상이 많은 사람은 방귀량이 많고, 음식물이나 변비 등으로 장내발효가 쉽게 일어나는 상태가 되어도 방귀가 잦아진다.
개복 수술 후 회복기에 장이 정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방귀를 방출하게 된다. 탄기증(음식물을 먹을 때 공기가 몸속으로 과다하게 들어가는 증상)의 경우는 트림으로 배출되지만 장에까지 이르는 공기는 공기 중의 산소가 물로 변하기 때문에 방귀로 배출되는 것은 거의 질소뿐이다.
장내발효에 의한 가스는 주로 탄수화물의 이상발효로 늘어나게 되어 큰 소리를 동반하는 방귀의 원인이 되지만 냄새는 그다지 고약하지 않다. 그러나 단백질의 이상분해로 인한 가스는 냄새가 고약하다. 어쨌든 방귀를 방출할 때 나는 소리는 주로 항문괄약근의 진동 때문이며 어느 정도는 의지로 가감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귀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알아낸 것이 많다. 그 이유는 우주선은 외부와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라, 공기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환기가 전혀 안 된다. 그 곳에서 방귀를 뀐다면 자칫 우주선이 폭발해버릴지도 모른다. 우주 비행사들의 방귀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NASA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해 장에 가스가 차지 않는 독특한 대용식을 만들게 됐다.
방귀를 많이 뀌는 사람들은 "우주인의 식사를 따라하면 좋겠네"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음식의 맛과 기호를 배제하고 장의 진정한 건강을 위해 가끔의 절식 단식이 중요하다.
방귀가 제대로 안 나가서 장내에 축적이 되면 창만이라는 질병이 된다. 창만에는 실창과 허창이 있는데 증상은 토하고 설사하면서 먹지 못하고 가스가 차고 부으며, 손가락으로 살을 누르면 쑥 들어가고 물렁물렁하면 허창이라 한다. 이때는 기혈을 보하는 약을 쓴다.
반대로 실창은 열감이 있고 속이 아프며 가스가 차고, 손가락으로 살을 누르면 들어가지 않고 단단하며 아픈 증상을 보인다. 실창은 대변을 통하게 하는 약이나 관장을 해야 하며, 혹 장내에 기질적인 병이 없나 살펴봐야 한다. 실창의 경우엔 단식이나 절식이 매우 필요하다.
보리밥을 먹으면 가스가 많이 나와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의보감 창만편에 보면 보리는 창만을 제거하는 약으로 속에 쌓여있는 가스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보리 외에도 무씨나 팥도 가스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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