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한국갤럽 기준으로 약 3개월에 걸쳐 6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까지 밀렸다. 부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절반에 이르렀고 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부정평가가 뒤집히고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 밑으로 떨어질 때를 더 큰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2%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저치로 직전 조사인 8월 3주차(45%)보다 3%포인트(P) 내렸고 종전 최저였던 8월 2주차(44%)보다도 2%P 낮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P 오른 50%로 취임 후 처음 절반에 이르렀다. 의견 유보는 8%였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수치상 앞선 것은 8월 2주차 조사가 처음이었고 8월 3주차 동률(45%)을 거쳐 이번 조사에서 격차가 8%P로 벌어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꺾인 뒤 내림세를 이어왔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주간 지지율은 ▲5월 3주차 64% ▲6월 2주차 57% ▲6월 4주차 51% ▲7월 1주차 54% ▲7월 2주차 53% ▲7월 3주차 52% ▲7월 4주차 51% ▲8월 2주차 44% ▲8월 3주차 45% ▲8월 4주차 42%다. 특히 8월 2주차 조사에서는 직전 조사보다 7%P 급락했다. 약 3개월 만에 22%P가 빠진 셈이다.
부동산 등 민생·경제 요인이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7%)이 가장 많았고 '검찰 권한 축소'와 '경제·민생',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각 7%)가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6%)가 첫손에 꼽혔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5%)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50%를 밑돌았고 대구·경북(26%)과 서울(37%)이 특히 낮았다. 연령별로는 40대(56%)와 50대(51%)에서만 긍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 18~29세(31%)와 30대(35%), 60대(38%)는 30%대에 머물렀다.
부정평가가 절반에 이른 것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1년 2개월 만이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약 두 달 만인 2022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1년 5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2년 4개월 만에 각각 부정평가가 50% 선에 이르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시대]에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대통령 될 때 얻었던 득표율보다 한참 낮아지는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2030이 등돌리는 게 가장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49.42%를 득표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의 격차는 7월 3주차 12%P에서 8월 3주차 4%P, 이번 조사 3%P로 좁혀졌다.
박 대표는 "전화면접 조사에서 긍부정이 바뀌고 민주당 지지율보다 낮아질 때는 정말 위기라고 봐야 한다"며 "전화면접에서 40%가 붕괴하면 더 큰 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질문하는 전화면접 방식이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부정평가는 뒤집혔지만 이 대통령 지지율은 아직 민주당 지지율을 웃돌고 있어 추세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청와대는 청년과 민생을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생, 민생,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비공개 세션에서는 2030 세대의 70%가량이 민주당이 청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유됐고 청년층 이탈과 수도권 부동산 민심이 지지율 회복의 과제로 지목됐다. 민주당은 물가안정과 부동산, 소상공인 지원 등을 담은 '민생 총력전'을 정기국회 목표로 내걸었다.
이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서 청년을 기회가 좁아진 시대의 취약 세대로 규정하고 "노력한 만큼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청년 행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직전 조사보다 2%P 내린 39%, 국민의힘은 변동 없는 25%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3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 3주차 조사(39%)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3%, 진보당은 1%, 무당층은 26%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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