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이 되면 주식시장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1월 효과’다.
 
증시에서 특정 계절이나 달과 관련된 표현이 많다. 여름이 되면 휴가 전 펀드매니저들이 미리 주식을 사고 떠나면서 강세가 나타난다고 하는 ‘서머랠리’란 표현이 있고, 연말이 되면 배당 기대감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른다는 ‘연말효과’도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1월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예가 많아 2010년 역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9년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낙관론이 팽배해 2010년 증시의 첫 흐름은 이와 같은 심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1월 효과’가 과연 어느 정도 나타날지, 그 수혜주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업종과 종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1월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1월 효과가 해마다 언급되는 데는 실제로 1월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이 시기가 되면 많이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총 9번 가운데 1월 증시가 상승한 경우는 6번으로, 하락(3회)보다 2배 많았다. 이 기간의 평균 상승률은 2.1%였다.
 
주가상승 뿐만 아니라 거래량도 1월에 급증 추세를 보였다. 1월 평균 거래대금은 직전 연말에 비해 12.3% 증가했다.
 
1월 효과를 톡톡히 봤던 해에는 주가 역시 오를 확률이 66.7%나 됐던 것으로 나타나 그 해 주가의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이처럼 해마다 1월 효과가 나타나는 가장 큰 배경은 각종 정부 정책이 발표되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대부분 새해에 발표되는 정부 정책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안건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MB정부 들어오면서 정부정책에 따른 주가 연관성은 매우 높아졌다. 정책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1월에 발표되는 정부 정책들이 증시에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면에서 낙관적인 수치들이 제기되고, 전문가들의 주가 전망이 비교적 밝게 예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새해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설사 비관적인 지표나 전망이 있더라도 1월에는 대체로 희망적인 분위기에 편승돼 감추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1월 효과 나타날까?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1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되지 않음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아직 살아있고, 미국에서 경제지표 흐름이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기업실적 발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흐름들이 증시에 모멘텀을 제시하면서 1월 효과를 재현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최상의 실적을 기록한 후 둔화되는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 견고한 실적이 계속 나온다면 기우라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며 “현재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208.0%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구체화된다면 1월 이후 대내외 주식시장의 반응은 예상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폭증한 유동성의 영향으로 상품시장에 집중됐던 자금의 이동이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IT, 경기관련소비재, 산업재 섹터 중심의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연초의 강세는 장기간 이어지기보다 짧게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종목은?
 
‘1월 효과’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지난해 주도주였던 IT, 자동차가 많이 꼽혔다. 올해도 IT, 자동차주의 제2라운드 활약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향상되고 있는 IT업종(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과 항공, 자동차 업종에 속한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업종별로 IT, 자동차의 제 2라운드를 겨냥해볼 만하고, 중국의 소비확대 수혜주 및 업황 턴어라운드주를 편입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수혜가 예상되는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이들 유망업종 가운데 실적이 호전되는 핵심 우량주가 꼽혔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아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전자 의료정밀 보험 철강금속 가운데 삼성SDI,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대덕전자, 금호전기, POSCO,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삼성화재, 삼성테크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1월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지적도 나왔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가 마무리되고 강세로 전환되면서 유동성 지원이 약화되고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누적돼 기대감을 압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내년 1분기 주식시장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익 모멘텀이 강할 것으로 기대되는 IT 경기소비재 소재섹터 실적이 실제로 양호하다면 핵심 우량주를 중심으로 순응하는 선택이 효과적이지만, 만약 성과가 미치지 못한다면 방어적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당부했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포스코, LG화학, 대한항공, 오리온, 하이닉스, KH바텍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