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나 가려움증은 밤이 되면 더 심해진다. 생리학적으로는 부신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신장 바로 위에 붙어있는 부신피질은 인체 자체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나트륨이나 칼륨, 수분조절에 관여하고 피의 흐름을 정상으로 유지하게 만든다. 또한 글리코겐과 혈당의 형성, 근육의 활성화, 항알러지, 항염 등의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 부신피질 호르몬은 밤 10~11시부터 생산과 분비력이 떨어지고, 새벽 3~4시가 되면 다시 생산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토피, 습진 및 각종 소양증 환자들은 늦은 밤에서 새벽녘까지 가려워서 잠을 못이루곤 한다. 이렇게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는 대부분 스테로이드제제를 처방하게 된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제는 일시적인 효과를 나타낼 뿐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인체자체기능을 저하시키고 의존도가 생겨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외부자극에 의해서 가려움이 발생하거나, 인체 내부의 면역과 호르몬의 문제로 가려워지는 것을 한의학에선 외인과 내인으로 구분한다. 이 외에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가려움을 불내외인이라 한다.
각종 원인에 의해 생겨난 독소들이 밤이 되면 인체 내 대사에서 제거되지 못해 피부층까지 도달하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층에 기름막처럼 가스화 된 독소가 울체되었다가 피부의 기능저하로 인해 모공으로 배출이 되지 못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량의 혈액이 투입되어 발적이 생기며 가렵게 된다.
가려움과 발적은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피부호흡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기전이다. 따라서 아토피는 가려우면 가려울수록 빨리 낫게 되므로 가려움 위주인 단계에서 치료를 하면 보다 빨리 치료될 수 있다.
독소가 피부호흡을 저해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면 태선화로 진행돼 코끼리피부처럼 두꺼워지게 되고 색소침착도 일어나게 된다.
악성 태선화된 피부에서 피나 고름, 진물이 나오는 것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독소를 배출하며 피부의 정기가 독소를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므로 가려움증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시간을 두고 이겨내야 한다.
또 겨울이 되면 이상하게도 몸이 더 가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외부와 실내의 온도차가 크고 환기가 안돼 건조함과 습함이 조절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겨울철엔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