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영의 은 이와 같은 질량불변의 법칙과 사물에 대한 감각을 온전히 무시한다. 작품에 표현된 오렌지색 쿠션은 창을 뚫고 바깥에 나가 있고 바깥풍경은 실내를 침범하고 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유리테이블과 안락의자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입체감과 시선의 감각을 침범한다. 야외의 파라솔은 어느 사이 창에 드리워진 블라인드의 앞면을 장악한다. 환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각개의 사물은 자신의 질량과 입체감을 무시한 채로 서로가 서로의 공간을 파괴한다. 뒤틀린 공간 속에서 실제로 형성될 수 없는 각각의 사물들은 감상자의 기억에 의해 온전한 사물로 인식된다.
우리의 기억이라는 것은 과거의 실재 경험에 의해 형성되지만 현재의 환경과 조건에 의해 일그러지고 전혀 다른 형태의 것으로 남기도 한다. 그러하지 않았음에도 그러한 것으로,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어떠한 조합에 의해 경험한 것으로 착각한다. 송은영의 작품은 시선을 어지럽히고, 환영을 좇지만 기억에 대한 잔상과 현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품 이면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