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사동 풍경들
인사동 길 접어들면...
만나는 것과 있어야 할 것들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전통 1번지...
시대가 만들어 놓은 문화난장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물으면 단연 첫째로 인사동을 꼽는다. 북촌이라 불리는 삼청동 주변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1번지라 해도 손색없는 곳이다.
이렇듯 외국인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인사동이 다른 곳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르고 어떤 특징이 있느냐는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언제부턴가 인사동이 외래문화의 홍수에 휩쓸리며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 90%는 외국제품'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인사동에서 '우리 것'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며 전통의 거리라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그러나 인사동은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인사동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한글 간판이 있다. 외래어 간판들로 가득 찬 다른 곳과 달리, 인사동에 있는 간판 대부분은 한글로 되어있다.
글로벌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도 예외는 아니다. 인사동점 개설을 앞두고 전통을 훼손한다는 거센 반대에 부딪혀 주춤했던 스타벅스는 한글간판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입점에 성공했고, 영어 상호를 가지고 있는 제과점 크라운베이커리도 상호를 한글로 내건 유일한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 인사동이다.
커피전문점 옆에 나란히 있는 전통찻집, 케익전문점과 같은 골목에서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성업중인 한과전문점과 떡집 등 현대와 전통이 함께 공존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2010년 인사동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인사동 속 작은 인사동, 쌈지길
인사동 필수 방문코스, 쌈지길. 2004년 오픈 한 인사동 쌈지길은 한국 전통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공예와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전문점이 모여있는 쇼핑몰이다.
나선형의 골목을 하나의 길로 이어 수직적인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쌈지길 건물은 대학생들의 작품 전시나 떡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어 볼거리는 물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추억을 마시는 곳, 인사동 전통 찻집
인사동은 세대를 초월한 문화 예술의 거리다. 인사동은 도심의 바쁜 일상 속에서 찾는 달콤한 정신적 휴식처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전통찻집은 빼놓을 수 없는 인사동만의 매력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귀천'은 예술가들 사이에 오래전부터 명소로 사랑받는 공간이다. 시인 천상병의 대표작 '귀천'을 그대로 따온 이름으로 시인의 부인인 목순옥 여사가 운영하고 있는 찻집이다. 천상병의 시를 좋아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한다. 테이블이 4개 밖에 없는 작은 찻집이지만, 벽면에는 시인을 추억하는 책과 서각들로 가득하다.
오래 된 벽난로가 유난히 눈에 띄는 '옛찻집'도 가볼만 하다. 온돌식으로 된 좁은 방에 낡고 바랜 작은 찻상, 벽에 걸린 메주와 크고 작은 장독대가 전통의 멋을 낸다. 때문에 한국의 전통을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허름한 듯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찻집 '달고둥'은 분위기뿐만 아니라 맛있고 몸에 좋은 차로 유명하다. 미숫가루, 오미자차, 유자차 등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만드시는 전통차가 특히 인기 있다.
인사동 문화·예술의 거리
인사동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많은 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실 인사동은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골동품 상가가 밀집되었던 곳이었으나, 1980년대부터 그림을 취급하는 화랑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발전되어 왔다. 현재는 그림 이외에도 금속 공예나 섬유 디자인 등 다양한 소재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인사동 길 초입에 위치한 가나아트스페이스는 3개의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공예품 전시회가 열린다. 수준 높은 액세서리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도 있어 젊은층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아트센터도 인사동을 대표하는 갤러리다. 한장소에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인사아트센터.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운 전시를 추구하며, 전시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미술문화공간이다.
관훈갤러리는 인사동 역사의 산 증인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병원으로 이용되었던 곳을 개조하여 1979년부터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인사동은 내·외국인을 위한 단순한 관광문화특구가 아닌 우리 문화의 허파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곳곳에 남아있던 세월의 흔적이 날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우울함을 넘은지 오래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지키고 보전해야할 의무가 우리세대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유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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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파티메아리
인사동에서 '아름다운 헌 것'의 매력에 빠지다
인사동 덕원 갤러리 2층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에코파티메아리. 에코파티메아리는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즐거운 파티란 뜻으로, 재활용 상품을 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특화 매장이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받은 물품을 분류, 세탁과정을 통해 다시 필요한 사람들에게 되파는 형식이라면, 에코파티메아리는 다시 쓰는 차원을 넘어 무상으로 기증된 물품들이 전문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 redesign 돼 새로운 가치와 쓰임새를 지닌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에코파티메아리 하미진 매니저는 “새롭게 탄생된 상품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새로운 상품으로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상품들로 재탄생하게 된다.”며 “즐거운 파티가 환경을 살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길 바라며 에코파티메아리 전 직원 및 활동천사님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코파티메아리는 기증된 물품을 6단계의 처리과정을 거쳐 일반에게 판매된다. 운영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첫번째, 기증받은 물품들과 버려지는 물품들의 소재를 받아, 세탁 가공등 자활공동체에 맡겨 손수 깨끗하게 소재 손질을 한 뒤, 전문 디자이너들의 머리와 손을 거쳐 새롭게 제품을 디자인한다.
이어 네번째 단계로 다시 재단 할 수 있는 전문 자활공동체나 1인기업 장인에게 전달해 제작을 하면 다섯번째 단계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상품으로 탄생해 메아리 매장으로 출고되어 판매되고, 마지막 여섯번째로 판매된 수익금들은 환경을 위한 기부 또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신인 디자이너 발굴에 사용되는 것이다.
에코파티메아리 상품은 인사동, 홍대 에코파티메아리 직영점과 온라인 쇼핑몰(www.mearry.com)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에코파티메아리 홈페이지(www.mearry.com)를 방문하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에코파티메아리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는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beautifulstore.or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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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파티메아리의 무한매력 8가지
1.에코파티메아리의 소재들은 무상으로 기증한 물건들로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자하는 선한 마음이 담겨있다.
2.하나하나 손으로 자르고 마름질하여 만든 '핸드메이드'제품이다.
3.색상부터 촉감, 모양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것이라곤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4.과거가 있는 소재들을 활용하여 낡았으되 새것이고, 새것이지만 편안하다.
5.각계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아이디어를 더해 유행에 민감한 이들도 반할 만큼 뛰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6.자활공동체와 함께 만들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자립하여 살아갈 일자리를 응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7.쓰레기로 태우거나 땅에 묻힐 많은 옷들, 현수막, 헌 가죽을 되살려 환경지키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8.수익금 전액은 우리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지구환경을 위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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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에코파티메아리 봉사활동가
김소희 씨
"환경을 살리고 세상을 바꾸는 일"
에코파티메아리 봉사활동가 김소희(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 3) 씨.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찾던 김씨는 에코파티메아리에서 하는 일에 관심이 생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지만, 선뜻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에코파티메아리 봉사활동가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다른것 보다 이 활동은 봉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살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활동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김씨가 하는 일은 고객응대, 디스플레이, 워크숍 준비 등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다. “다른 아름다운가게 매장과 달리 에코파티메아리는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에요. 재활용 디자인 제품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는 게 주된 목적이죠.”
김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그간 전혀 관심이 없었던 환경과 재활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씨는 “아주 작은 일이긴 하지만, 제가 에코파티메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경을 살리고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데 동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 덧붙였다.
최지선 씨
"낯가림 극복·영어공부 일석이조"
최지선(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4학년) 씨는 지난 7월부터 에코파티메아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씨는 이곳 봉사활동을 통해 낯가림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 활동을 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그 낯가림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최씨에게 봉사활동은 또 다른 기회의 곳이기도 하다. “인사동에 위치한 매장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마주칠 기회가 많아요. 봉사활동도 할 수 있고 영어도 사용할 수 있어서 저 같은 대학생에겐 일석이조의 활동이죠.”
예전에 비해 친환경이나 환경보호에 관심도 많이 생겼다는 최씨. “에코파티메아리를 통해 제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봉사활동도 잘 이용하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영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