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프란은 서울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명동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다국적 식별의 레스토랑들이 대부분 이태원에 포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게다가 여타 아랍 레스토랑들이 10여 평 남짓의 작은 규모와 허름한 인테리어인 것과 달리 이곳은 동서문화 교류의 중심을 담당했던 아랍문화 특유의 럭셔리함과 고풍스러움이 묻어난다.
입구부터 터키에서 주문 제작한 블루타일로 장식해 놓았다. 정교하게 나무 조각된 100년 된 문을 비롯해 내부는 시쳇말로 블링블링할 정도로 화려한 금빛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캐쉬미르(Kashmir) 출신의 사장은 "아랍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려는 취지에 맞춰 화려하고 웅장한 민속양식을 볼 수 있게 현지의 앤틱문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고 한다.
이곳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을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바로 ‘할랄(halal)’을 꼽는다. 할랄은 이슬람율법에 따라 기도를 한 후 목을 잘라 도축되는 음식을 뜻하는 말이다. 사프란에서는 율법에 의해 처리된 고기만 사용해 요리를 하는데 이때 율법에서 금지한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소와 양, 닭, 해산물과 채소를 사용한 다양한 아랍음식을 선보인다. 물론 아랍 음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를 곁들인다.
메뉴판을 열면 음식 사진이 같이 있어 메뉴명과 음식은 매칭이 되지만 막상 어떤 것을 고를지는 쉽지 않은 이들이 많을 듯 하다. 그럴 때는 애피타이저(전채요리) 하나에 육류가 들어간 메인메뉴나 바비큐메뉴 중 하나를 고르고 빵을 주문하는 것이 무난하다.
아랍 음식은 다양한 에피타이저를 특징으로 하는데, 사프란에서 접할 수 있는 메뉴는 총 7가지. 그 중 크림식 전체요리인 홈모스(8000원)를 추천할 만하다. 아랍콩이라고 불리는 병아리콩(Chicken pea)을 물에 불려 삶아낸 후 갈아서 깨소스와 올리브오일 등을 넣고 만든 크림 형태의 요리(딥(Dip)의 일종)다. 단독으로 먹기도 하지만 난(2500원)이나 코바스(2500원)과 같은 아랍식 빵에 찍어 곁들여 먹으면 좋다.
샤프란의 난(Nan)은 밀가루와 소금만으로 구워내는 인도식 난과는 달리 밀가루와 소금 이외에도 우유와 깨, 버터 등을 넣고 마치 피자처럼 두툼하게 구워낸 캐쉬미르 지역의 전통빵이다. 고소한 깨맛과 더불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쫄깃함에 단독으로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사프란특선치킨한디(2만원)와 샤프란특선램브한디(2만원)다. 한디(Handi)란 흙으로 빚은 전통 그릇을 칭하는 말로 위의 두 메뉴는 ‘한디’라는 그릇에 따듯하게 데워 나오는 음식을 칭한다. 우리로 치면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찌개나 불고기 같은 음식인 셈이다. 치킨한디는 커리를 기본 베이스로 소스에 토마토와 버터, 향신료 등을 넣고 만든 닭요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커리’ 덕분인지 아랍음식 특유의 향신료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만한 메뉴로 꼽을 만하다.
위치 2호선 을지로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왼편 이비스호텔 1층에 위치.
영업시간 11:00~23:00
연락처 02)6361-8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