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한 이후로 일주일에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어졌어요. 남들은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능력 있는 아내 둬서 좋겠다고 하는데, 그 말이야 백번 맞죠. 그런데 어쩌다 잠자리라도 가지려는 날엔 아내가 피곤하다며 휙 돌아눕습니다. 아무리 일 때문이라고는 해도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멀쩡한 아내 놔두고 다른 짓 할 수도 없고 속만 태우는 거죠.”

아내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는 40대 기업인 최모씨.

아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 봤느냐고 했더니 “안 그래도 잠이 부족한데 그거 때문에 깨어 있으라고?”라며 되레 큰소리치더란다. “같이 산 세월이 몇년인데, 아내에게 사랑을 구걸해야 하나 싶어 무척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흔히 피곤을 이유로 잠자리를 거부하는, 또 거부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잠깐의 시간을 내어 갖는 부부관계는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재충전해 준다.

그러나 버려야 할 것 중 하나가 하루 중 가장 피곤한 시간대인 밤에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한시간 일찍 자고 한시간 먼저 일어나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동이 터오는 새벽녘을 활용한다면 수면을 그다지 방해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평일 잠자리가 부담스럽다면 느긋한 휴일이나 주말 오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잠자리는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일 수 있고, 또 부부관계를 갖고 나면 피로가 싹 가시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피곤을 느낀다는 것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은 일상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부부관계는 피로 해소와 에너지 충전의 보고임에 틀림없다.